법정관리를 졸업한 웅진그룹이 제2의 도약을 위해 화장품 방문판매 사업 진출을 적극 검토 중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현재 화장품과 건강식품 방문판매 사업을 차기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직 사업 주체와 방식은 결정안됐지만, 구체적 계획이 확정되면 파일럿 플랫폼 방식으로 소규모 투자를 통해 시장성 검증에 나설 전망이다.
웅진그룹이 신사업으로 화장품 방문판매를 최우선으로 검토하는 것은 무엇보다 방문판매 사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방문판매는 윤석금(사진) 회장이 과거 웅진출판을 그룹으로 키우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사업 방식이다.
특히 윤 회장의 화장품 사업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실제 윤 회장은 지난 1988년 '사랑스화장품'(현 코리아나화장품)을 공동 창업해 남다른 수완으로 10년만에 업계 2위로 올려 놓은 바 있다. 그는 1999년 외환위기와 웅진코웨이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리아나화장품에서 결국 손을 떼긴 했지만, 2010년 웅진코웨이의 '리앤케이'를 론칭해 11년 만에 다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웅진씽크빅은 주주총회를 통해 화장품과 건강식품 방문판매 등을 신사업으로 고려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건강식품 사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화장품과 건강식품은 세트 사업으로 화장품 비수기에는 건강식품 매출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화장품 방문판매 시장이 온라인·홈쇼핑 등으로 분산돼 새로 진입하는 것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미 두 번이나 화장품 사업을 해본 적이 있는 윤 회장이 직접 나선다면 적잖은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방판 시장이 예전만큼 재미를 볼 수 있는 시장은 아니라 새로 진입한다고 해서 잘 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윤석금 회장은 그 분야에 워낙 경험도 많고 이전에도 화장품 사업을 성공시킨 전례가 있어 판세를 뒤집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웅진그룹 관계자는 "아직 확정은 안됐지만 화장품과 건강식품 방문판매 사업을 꾸준히 검토해 왔다" 며 "사업 주체와 방식은 결정된 것 없지만 시작하게 된다면 소규모 투자로 시장성을 검증하고 간보기를 통해 진입하게 될 듯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