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희망의 새 시대를 위한 실천과제'라는 제목으로 발간된 백서는 총 731쪽 분량의 한 권으로 구성됐다. 과거 두 권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백서에 비해 양이 줄어들었다. 분량이 적더라도 내실 있는 백서를 만들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백서의 구성도 이전 정부와 차별화됐다. 전 정부의 백서는 인수위 출범 시점부터 마무리 단계까지 일자별로 대통령 행보와 인수위 활동이 정리돼 있는 데 반해 이번 백서는 주제별로 구성됐다. 박 대통령이 국정과제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분과별로 어떤 논의를 거쳤는지 등 상세한 내용을 담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ㆍ2부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비전과 국정목표ㆍ국정과제를 정리했다. 3부에서는 인수위 구성과 활동내용이 담겼다. 또 부처 간 칸막이 제거(정무분과)와 고용률 70% 달성(고용복지분과) 등 각 분과별로 선정한 29가지 주요 정책내용도 포함됐다. 4부에는 박 대통령의 주요 활동내용이 들어 있다.
백서에서는 특히 각 분과별로 인수위 평가와 아쉬운 점 등이 정리됐다. 국정기획조정분과는 각 분과에서 해당 부처의 입장을 우선시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점을 아쉬운 사항으로 꼽았다.
법질서사회안전분과에서는 인선내용이나 결정되지 않은 정책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도록 한 인수위의 운영기조에 대한 외부의 지지가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인수위 운영기조의 설정은 적절했지만 외부와의 소통을 좀 더 원활하게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법질서사회안전분과 간사를 맡았던 이혜진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백서에서 "외국인도 우리나라에 정착하기 위해 온 이상 내국인과 같이 대해야 한다"며 "외국인에게 법률교육을 하는 것이 자칫 지나친 관리로 비쳐질까 우려돼 적극적으로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밝히기도 했다.
백서는 총 1만부가 발간됐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변환 바코드'와 인수위 활동을 영상으로 기록한 '영상백서'도 함께 수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