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1분기 수입물가 상승률, 수출물가 크게 웃돌아

국제유가와 농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올 1ㆍ4분기 수입물가 상승률이 수출물가를 크게 웃돌았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1분기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지수'를 보면 지난 1~3월 수출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8.2% 상승해 전분기(6.6%)보다 상승폭이 소폭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수입단가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14.6% 올라 전분기(8.9%)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수입단가 상승률이 수출단가 상승률을 웃돌면서 순상품교역조건은 전년보다 5.6% 악화됐다. 순상품교역조건은 상품 1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으로 이 수치가 하락한 것은 수출을 통해 번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 양이 적어졌다는 얘기다. 우리 국민이 아무리 뼈빠지게 일해도 실질적인 소득증가 효과는 그에 못 미친다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수출물량이 늘어나면서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전년보다 11.1%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이 악화됐지만 수출물량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늘면서 소득교역조건지수가 오히려 개선됐기 때문이다. 우리 수출기업들이 여전히 '박리다매'라는 후진적인 판매방식으로 기대고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원자재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 때문이기도 하지만 수출품이 반도체ㆍ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 한정된 기형적인 산업구조에서 기인한 측면도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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