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2금융권 시장잠식 나섰다내년 예금보호한도 축소를 앞두고 신용금고 등 2금융권의 자금이탈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이 2금융권의 시장 잠식에 나섰다. 은행들은 2금융기관에서 이탈되는 자금을 흡수, 수신기반 구축은 물론 고객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2금융권 시장에 대한 은행들의 마케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제일은행 등 수신기반 재구축에 주력하고 있는 시중은행과 일부 지방은행들이 2금융 시장 잠식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제일은행은 최근 「2금융권 고객 유치방안」을 수립해 전 점포에 시달했다. 제일은행은 우선 일선지점에 상호신용금고·새마을금고·신용협동조합 등 2금융기관의 거액 수신 거래처 명단을 작성한 후 유치대상 명단을 확보하도록 주문했다.
이어 고객들을 대상으로 예금자보호법의 내용을 설명하고 객관적인 안정성 면에서 은행권이 유리함을 홍보하도록 했다. 또 종합과세 시행에 대비한 비과세·분리과세 등 절세방안 등을 소개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제일은행은 「제2금융권의 수신 고금리 정책도 자금운용상 한계가 있어 현재와 같은 수신 고금리 구조를 지속하기 어려우며 이를 고수할 경우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 안정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고객에 설명하도록 해 2금융기관들과의 마찰도 예상되고 있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타금융기관을 비방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지는 않고 있어 큰 문제가 될 소지는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방은행들도 본점 소재지역의 2금융 시장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에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방은행은 해당지역 최대 금융기관임을 집중 홍보하는 한편 2금융권과 유사한 고객밀착 형태의 마케팅 전략으로 수신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태준기자JUNE@SED.CO.KR
입력시간 2000/07/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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