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국제 유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면서 정유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GS는 전날보다 3.63%(2,000원) 하락한 5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이노베이션 역시 2.77% 하락했고 S-Oil도 1.82% 떨어졌다.
정유주의 이날 약세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4% 급락한 배럴당 78.2달러로 곤두박질치며 올들어 처음으로 80달러밑으로 내려갔다. 지난 10월 이후 최저치다.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도 같은 날 런던 국제상품거래소(ICE)에서 전날보다 3.73% 내린 배럴당 89.23달러로 52주최저가 기록했고 두바이유 역시 93.77달러로 전날보다 1.07% 하락해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국제유가에 대한 전망도그리 밝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손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미국의 고용지표가 일부 호전을 보이는데 비해 휘발유 수요량은 증가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의 경기부양책이 나오고 정책 효과가 나타나는 모습을 보이기 전에는 국제 원유 가격은 상승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곽태원 우리선물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20년래 최고치를 기록해 6월부터 재고 감소가 나타나던 계절성 마저 무시하고 있다”며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한 국제 유가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국제유가의 약세는 결국 정유주들의 실적 악화로 연결될 수 밖에 없어 당분간 주가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주들의 2ㆍ4분기 실적은 유가 급락에 따른 주요 제품의 마진 하락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유가의 상승 방향성이 나타나야 정제마진 개선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