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시각장애 극복 공무원 학사모 썼다

용산구청 이유호씨 단국대 졸업

1급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2년 전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이유호(24)군이 18일 단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중학교 1학년 때 시신경 이상 질환인 레버씨시신경증을 앓으며 1급 시각장애를 갖게 된 이군은 어린 나이에 큰 충격에 빠졌다고 한다. 평범한 회사원이라는 자신의 소박한 꿈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힘들었지만 그는 장애에 굴복하지 않았다. 이군은 시각장애를 가진 사람이 일반 기업에서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는 것이 힘들다고 판단해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했다. 책 한 권을 읽으려면 남들보다 두세 배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에 매진했고 결국 지난 2005년 단국대 행정학과에 수시 일반전형으로 합격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이군은 학업과 공무원시험을 병행하기 벅차 2학년을 마친 뒤 휴학하고 공무원시험에 매진했다. 이군은 자신의 불편함이 다른 준비생들에게 피해가 될 것을 염려해 스터디모임도 꺼렸다고 털어놓았다. 몇 번이나 관둘까 생각했지만 '장애 때문에 또다시 꿈을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공부한 결과 2007년 10월 9급 국가공무원 공개경쟁 채용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서울 용산구청 민원실에서 근무하면서 2년간 일과 학업 모두 충실히 해내 학사모를 쓴 이군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기회가 닿으면 근무하면서 대학원에 들어가 행정학 관련 공부를 더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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