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표 대한주택보증 사장에 대한 직원들의 평가는 한결같이 ‘모나지 않은 경영자’다. 혹자는 ‘양반’이라고도 얘기한다.
박 사장은 자신의 의견을 앞세우기보다는 듣기를 좋아하는 최고경영자(CEO)다.
흔히 새로운 CEO가 조직을 맡게 되면 자신의 스타일을 조직이 따르도록 요구하게 마련. 하지만 박 사장은 이와 정반대다. 조직 속에 자신을 융화시키는 스타일이다. 카리스마형이라기보다는 화합형 CEO다.
대한주택보증 사장 취임과 함께 가장 먼저 찾은 곳이 노조 사무실이었다는 것에서도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취임 후 6개월이 지났음에도 박 사장은 여전히 자신의 신념을 직원들에게 고집하지 않는다.
박 사장이 취임 후 지금까지 예외 없이 특별한 약속이 없는 한 점심시간마다 직원들과 식사를 같이 한다. 그것도 대부분 팀장을 제외한 일반 직원들과 기수별로, 또는 부서별로 함께하는 점심식사다. 직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그들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다.
최근 사내 비전 선포식을 겸해 상록회관에서 가진 워크숍에서는 직원들과 함께 춤추며 그의 허심탄회한 단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 사장은 “조직을 무시한 채 자신의 의견만 고집해서는 안된다”며 “직원들의 생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합리적 경영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조직 속에 녹아드는 CEO만은 아니다. 필요할 때면 과감하게 조직의 변화를 추구한다.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은 대한주택보증의 새로운 성장기반을 찾기 위한 그의 구상을 엿볼 수 있는 단초다.
박 사장이 특히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원칙은 보편타당한 합리성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사안일수록 합리적 원칙에 따르면 의외로 간결한 해결책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는 또 필요할 때에는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약력
▦52년 경남 밀양 출생
▦70년 경남고 졸업
▦74년 서울대 지리학과 졸업
▦75년 행시 17회
▦79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수료
▦85년 네덜란드 와게닝겐대 이학석사
▦99년 건설교통부 토지국장
▦2000년 건교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2003년 건교부 건설경제국장, 기획관리실장
▦(현)대한주택보증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