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치솟는 기름값…기업·가계 '비명 소리'

휘발유 공장도가 내렸는데 소비자가는 올라<br>올들어 車연료비 7.8%급등…교통비도 늘어<br>내달부터 경유가격 인상으로 부담 더욱 가중


치솟는 기름값…기업·가계 '비명 소리' 휘발유 공장도가 내렸는데 소비자가는 올라올들어 車연료비 7.8%급등…교통비도 늘어내달부터 경유가격 인상으로 부담 더욱 가중 김민열 기자 mykim@sed.co.kr 관련기사 • 제멋대로 유가 "소비자만 봉" • 물가 1.9% 올랐는데 휘발유값은 8.9% • 치솟는 기름값… 기업·가계 '비명' • 도매가 내려도 소비자가는 올라 '황당' • 기름도 프리미엄 시대?… 고급휘발유 '질주' 국내 기름 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으며 자동차 사용자와 기업들의 비명이 커지고 있다. 최근 들어 공장도가격이 내렸는데도 소비자가격은 오히려 오르면서 휘발유가 상승률이 원유가의 두 배를 웃도는 ‘미스터리 기름 값’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가계의 연료비와 교통비 부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지만 정책 당국은 “유가는 자율화된 후 정유사ㆍ주유소 등 단계별 판매자들이 결정한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기름 값의 60%에 달하는 유류세(稅)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음에도 정부는 “소비 억제를 위해서라도 세제 축소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휘발유가, 원유가 상승의 두 배=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무연보통휘발유의 리터당 가격은 1,546원53전(5월 마지막주)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8월 셋째주(1,548원1전)에 육박했다. 하지만 이는 ‘주유소→소비자’ 간 거래에만 해당되는 가격이다. 정유사가 주유소에 판매하는 무연보통휘발유 가격은 5월 넷째주 리터당 1,495원, 마지막주에 1,491원으로 하락했다. 공장도가는 4원 떨어졌는데 소비자가격은 거꾸로 4원75전이 오른 셈이다. 그 결과 각종 세금을 감안한 국내 휘발유 값 상승폭은 10.9%였으며 세금을 제외한 세전 공장도가격은 리터당 462원76전에서 611원16전으로 32.1%나 폭등했다. 같은 기간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55.56달러에서 64.71달러로 16.5% 상승하는 데 그쳐 원ㆍ달러 환율 절상폭(2월 937원17전→5월 927원39전)을 감안할 경우 국내 휘발유가 상승폭이 원유 가격의 두 배를 웃돌고 있는 셈이다. ◇ 기름 값 상승분, 가계와 기업이 고스란히 부담=치솟는 기름 값에 대한 부담은 고스란히 가계와 기업들 몫으로 돌아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자동차 연료비는 7.8% 급등해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1.9%)의 네 배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철 요금 10.9%, 시내 버스료가 8.3% 상승하는 등 교통비 관련 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그 결과 1ㆍ4분기 중 차량 연료비를 포함한 개인교통비 지출은 22만3,00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만4,400원)보다 무려 27.9%나 증가했다. ‘미스터리 기름 값’에 대해 산업자원부나 석유공사 관계자들도 시원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국내 휘발유 가격이 원유가보다 국제유가의 영향을 더 받는데다 기름 값 반영에 시차가 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석유공사의 한 관계자도 “공장도가격이 내렸는데 소비자가격이 오르는 현상은 종종 있는 일이 아니지만, 유가가 자율화된데다 정확한 가격결정 메커니즘은 ‘영업상 비밀’이라 파악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들은 국제유가가 오르면 재빨리 따라가면서 내릴 때는 미적거리는 정유사들의 ‘얌체 상혼’과 복잡한 국내 석유유통구조에 그 원인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휘발유 가격은 현수준을 유지하되 경유 소비자가격은 리터당 35원 인상하는 유류세제 개편이 오는 7월1일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앞으로 소비자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입력시간 : 2007/06/0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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