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읽기]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돈이 부족한 것이야말로 악의 근원이다." 유교적 가치가 엄존해 있는 우리 사회에서는 천박하게 들릴수도 있는 주장을 담은 책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버트 기요사키 지음ㆍ형선호 옮김ㆍ황금가지 펴냄)가 국내에 출간된 것은 지난해 2월 1일이었다.
초판 인쇄는 모두 8,000부. 일반적으로 초판을 2,000~3,000부 정도 찍어내는 국내 출판 관행으로 보면 많지만, 밀리언 셀러 치고는 초라한 출발이었다.
처음 두 달까지는 별다른 조짐이 없었다. 그러나 4월부터 하루 3,000부를 넘어서는 폭발적인 주문이 터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시리즈 2권과 3권까지 잇따라 뜨거운 관심을 모으면서 지난해 100만부 판매고를 올리는 기염을 토해냈다.
지금까지 이 시리즈는 국내에서 총 170만부가 팔렸다. 1권 '부자들이 들려주는 돈과 투자의 비밀'이 90만부, 2권 '부자들이 들려주는 돈관리 방법 7가지'가 44만부, 3권 '부자들이 들려주는 투자비법 5단계'가 28만부, 4부 '정보 시대의 자녀 교육법'이 7만부가 나갔다.
올해 들어서도 국내 주요 서점의 베스트 셀러 상위권을 지키면서 70만부 판매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내년 1월께는 시리즈의 제5권 '부자로 은퇴하기(가제ㆍRetire young retire rich)'가 출간될 예정이다.
황금만능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책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부자 아빠와 가난한 아빠라는 이분법의 구도에 입각한 4권의 시리즈는 내용이 대단히 선동적이다.
저자 기요사키는 고등교육을 받고 안정적인 직업에 높은 보수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자신의 아버지를 가난한 아빠로, 별다른 제도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돈 버는 방법을 몸에 체득해 성공을 거둔 자신의 절친한 친구의 아버지를 부자 아빠로 대비시키면서 부자가 되려면 제도교육과 안정적인 직장에 얽매일게 아니라, 금융 및 세법 학습에 노력을 쏟고 스스로 자유로운 기업가나 투자가가 되라고 권유하고 있다.
내용을 보면 1권과 2권이 돈에 대한 기존의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이론적인 측면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 3권은 실지로 돈을 벌기 위해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를 설명해주고, 4권은 정보화 시대에 뒤떨어진 제도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경제ㆍ금융에 중점을 둔 교육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네 권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자.
■ 부자들이 들려주는 돈과 투자의 비밀(1권)
"돈을 좋아하는 것은 모든 악의 근원이다.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을 구해야 한다. 돈은 안전하게 사용하고 위험은 피해라, 똑똑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가난한 아빠)
"돈이 부족한 것은 모든 악의 근원이다.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회사를 차려야 한다.
무엇보다 위험을 관리하는 법을 배워라. 네가 똑똑한 사람을 고용해야 한다." (부자 아빠)
기요사키는 현대는 땀 흘려 일하는 시대가 아니고, 큰 돈을 벌기 위해 투자하는 시대라는 전제 아래, 투자의 위험을 두려워 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사랑한 사람은 실연의 아픔을 갖고 있게 마련이듯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돈을 잃는 것을 무서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그는 부(富)와 부자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부자들에게 배우는 6가지 교훈으로 ▦부자들은 절대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부자들은 세금의 원리와 기업의 힘을 안다 ▦부자들은 돈을 만든다 등을 꼽고 있다.
■ 부자들이 들려주는 돈 관리 7가지 방법(2권)
현재 봉급 생활자나 자영업자이면서 사업가나 투자가가 되려는 사람들을 위한 책.
돈을 효율적으로 관리할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설명도구는 현금흐름 사분면. 제1사분면은 B(Business Ownerㆍ사업가), 제2사분면은 E(Employeeㆍ봉급 생활자), 제3사분면은 S(Self-employedㆍ자영업자), 제4사분면은 I(Investorㆍ투자가)이다.
그러니까 큰 돈을 벌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투자가가 속해 있는 제4분면으로 이동해야 할 터이고, 이 책은 그 길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묻는다. "왜 어떤 사람들은 어떤 사분면에 이끌리고 종종 아무 생각 없이 그곳에 갇혀 있을까? 당신은 그 사분면에서 지금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5년 후에는 어디에 있고 싶은지." 그리고는 "경제적 자유를 얻으려면 부자가 되는 길을 가면서 일어나는 실망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계발하라"고 말한다.
■ 부자아빠의 투자가이드(3권)
1권과 2권이 돈에 대한 금욕적 고정관념에 대한 반기를 드는 이론 위주의 책이였다면, 시리즈의 세번째인 이 책은 이전 책에서 다루었던 경제와 돈에 대한 변화된 마인드를 바탕으로 현실에서 접목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투자 전략을 담고 있는 실전편이라 할 수 있다.
"왜 전체 투자가의 10%가 90%의 돈을 소유할까?" 저자는 책의 첫머리에서 돈의 '90대 10'수수께끼를 제기고 그 답을 내놓는다.
10%에 속하는 성공 투자가가 되는 길은 모두 5단계. 첫 단계는 자기 통제를 체득하는 것, 투자는 자신을 통제하는 것에서 시작되고 끝이 난다.
2단계에서는 어떤 유형의 투자가가 될 것인지 결정해야 하며, 3단계에서는 강력한 사업체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모색해야 하고, 4단계에서는 궁극적인 투자가로 거듭나서, 마지막 5단계로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로 무장해 큰 부자가 될수 있다는 기요사키의 노정이다.
■ 부자아빠의 자녀교육법(4권)
저자는 단도직입적으로 "당신의 아이가 현재 학교에서 받는 교육은 이 새로운 신세계의 도전들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적절한 교육이냐"고 묻는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시리즈 4권은 "그렇다"고 자신 있는 대답을 내놓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그렇다면 자녀들이 무엇을 위해 무엇을 배워야 할까. 저자는 부자로 키우기 위해 어려서부터 첨단 금융기법과 세법 등을 가르치라고 권한다.
더불어 기존의 학교 제도교육은 부자가 되기 위한 지식을 거의 제공해 주지 않으므로, 단호하게 거부하라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제도교육과 직업에 대한 맹신을 버리는 것에서 부자가 되는 길이 시작된다.
이 책은 우선 학문적인 교육과 돈과 관련된 경제적인 교육 모두를 개괄하고 나서, 아이들을 현실 세상에 나갈 수 있도록 준비시키기 위해 부모들이 취할 수 있는 일부 간단한 학문적 및 경제적 과정에 대해 다룬다.
더불어 아이들의 천부적인 학습 능력과 천부적인 재능을 부모들이 더 잘 찾아내도록 돕는 최신의 교육 기술들도 소개하고 있다.
문성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