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LG, 하이닉스 위탁경영 해달라"


하이닉스반도체 주주협의회(채권단)가 LG그룹에 하이닉스반도체 지분인수를 전제로 한 위탁경영 방안을 공식 제안했다. 이 방안에 대해 LG그룹도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측은 다만 위탁경영과 지분인수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어 구체적인 의견접근이 이뤄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5면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18일 “LG그룹에 지분인수를 전제로 한 하이닉스 위탁경영안을 제시했다”며 “아직까지 LG그룹과 협상의 진전을 보지 못했지만 LG 측도 위탁경영 방식에 대해서는 큰 거부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부도 LG그룹에 위탁경영을 맡기는 것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며 “위탁경영 방식이 하나의 대안은 될 수 있지만 반드시 지분인수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지분인수를 거절하고 있는 LG와의 의견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별개로 하이닉스 매각주간사도 최근 콜옵션을 포함한 지분 5% 매각안을 채권단과 LG 측에 아이디어로 제시했다.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20% 중 5%를 블록세일(대량매매) 형태로 시장에 매각하고 남은 15% 중 5%를 LG가 시장가격에 우선 매수하도록 하는 것이다. 남은 10%의 지분은 채권단이 그대로 보유하되 나중에 LG가 미리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하는 것이다. 채권단 보유 잔여지분 10%를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 행사시한 이전까지는 LG가 위탁경영을 하면서 하이닉스의 최종 인수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매각주간사의 한 관계자는 “LG그룹의 인수부담을 낮추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콜옵션을 포함한 지분매각안을 제시했다”며 “LG그룹은 채권단에 지분인수를 제외한 위탁경영 방식에 대해서만 협의할 뜻이 있다고 통보한 바 있어 실제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고 언급했다. LG그룹이 지분인수 없는 위탁경영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대표적인 시황산업인 반도체를 사업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경우 리스크가 커져 그룹 경영구도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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