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ETF 안정적 재테크 수단 부상

상품 만든후 상장·등록시켜 주식처럼 매매<br>거래세 면제되고 가입·해지절차도 필요없어<br>우량주 분산투자 위험낮춰 전문가 사이 각광<br>대표종목 KOEDEX200 지난해 9.09% 수입







ETF가 전문가들 사이에 중장기 안정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떠올라 눈길을 끈다. 이윤학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 주가지수에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장지수펀드(ETF- Exchange Traded Fund)에 가입했다. 그는 증시 등락에 상관없이 매달 15만원씩을 향후 10년 정도를 아들 명의로 적립할 계획이다. “위험도가 낮은 상품이고 중장기적으로 우리 증시에 대한 대세 상승 가능성을 믿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 부장의 설명이다. 또한 현행법상 1,500만원까지는 증여세를 물지 않아도 돼 10년 뒤 고스란히 자녀의 학자금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국내 증권사 PB센터중 규모가 가장 큰 삼성증권 ‘fnhonours 청담지점’의 김선열 지점장도 마찬가지로 고객들에게 ETF를 적극 권하고 있다. 그는 “주식 종목에 대한 직접 투자는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고 ETF를 권한다”며 “안정적 수익률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평가도 괜찮다”고 말했다. ◇ETF 재테크 수단으로 짭짤= 지난 2002년 말 첫 상장된 ETF는 KODEX200 종목을 제외하곤 아직까지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지난 90년대 초반 첫 선을 보인 뒤 지난해 8월현재 운용규모가 2,400억달러(모건스탠리 자료)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 ETF 운용사인 삼성투신은 “미국도 ETF가 나온지 5년 가량 지나 활성화되기 시작했다”며 “우리도 기관들을 비롯한 투자자 교육을 확대하고 있고 수익률도 괜찮아 향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ETF의 대표종목인 KODEX200의 수익률도 괜찮아 지난해 9.09%에 달했다. 이 정도면 저금리 구조의 장기화 상황에서 짭짤한 재테크 수단이라 볼 수 있다. 이 상품은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200종목에 투자(어떤 종목이 퇴출되면 다른 종목이 새로 편입)해 KOSPI200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가격이 움직인다. 따라서 대형주를 분산투자해 투자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사봉하 삼성투신 펀드매니저는 “ETF는 적은 돈으로 우량주들을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올리며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며 “국내 증시가 80년대 미국 사례처럼 중장기적으로 상승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에 비춰 ETF의 매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특징이 있나= ETF는 코스피200, 코스피50 등 특정지수에 편입된 종목군을 기반으로 상품을 만든 후, 이를 주식시장에 상장(등록)시켜 주식처럼 자유롭게 매매하는 상품이다. 주식처럼 증권사에서 주식거래계좌를 개설하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증권사를 통해 개별종목처럼 자유롭게 본인이 원하는 가격을 정해 매매할 수 있다. 다른 수익증권(펀드)처럼 가입과 해지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어 간편하다. 매매시 거래세(주식은 0.3%)까지 면제되며, 다만 운용보수료(연 5.2%가량)만 내면 된다. 현재 적립식 펀드의 평균 보수가 연 2~3%로 3년 이상 투자할 경우 수수료가 만만치 않은 것을 감안하면 꽤 저렴한 편이다. 거래는 Kodex200의 경우 지난 13일 종가(11,620원)를 기준으로 116,200원(10주)이면 투자할 수 있다. 처음에 목돈을 넣을 수도 있고 적립식펀드처럼 매달 투자할 수도 있다. 다만 적립식펀드가 자동이체되는 것과 달리 직접 매수해야 하지만 HTS를 활용하면 불편을 줄일 수 있다. ETF 상품을 고를때는 유동성이 풍부한 상품을 찾는 것이 유리하다. 사봉하 매니저는 “ETF 투자기간을 주가의 사이클보다 길게 잡고 주가 등락에 상관없이 매달 매수하다가 평균 매수지수를 상회할 때 추후 환매하면 이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무슨 상품이 있나= 현재 증시에서 거래되는 ETF는 코덱스200 외에 코세프(KOSEF), 배당지수를 좇는 코덱스(KODEX)배당, 코스닥50지수를 따르는 코덱스(KODEX)Q 등 총 4개다. 하지만 코덱스200만이 지난해 월 평균 99만주의 거래량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는 월 10만주 안팎에 그쳤다. 올해 초에는 코스닥 종목중 시장대표 우량종목에만 투자하는 코스닥 스타지수ETF가 선보인다. 대신 코덱스Q는 연내 모두 상환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증권거래소는 향후 연기금의 ETF 투자방안과 일본 등 해외 주요 증시와의 교차상장 추진을 검토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