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12월 2일] 뭇매 맞는 블리자드

요즘 게임업계의 가장 큰 이슈 메이커는 블리자드다. 블리자드는 현재 게임전문 방송사인 '온게임넷'과 'MBC게임'을 상대로 스타크래프트의 저작권 관련 소송을 제기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폴 샘즈 블리자드 최고운영책임자가 2일 한국을 방문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 사태 수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갑론을박이 뜨겁다. 우선 블리자드의 소송에 관해 비판적 의견이 많다. 블리자드가 국내업계가 일궈논 e스포츠시장에 무임승차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이번 소송을 계기로 블리자드가 국내 e스포츠계를 장악하려 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하지만 블리자드도 할 말이 많다. e스포츠 협회를 비롯해 관련 업체에서는 블리자드의 저작권 주장에 대해서 꾸준히 '모르쇠'로 대응해왔다. 블리자드가 지난 5월 곰TV와 협상을 맺고 스타크래프트 저작권에 대한 주장을 본격화하면서부터 업계의 대응이 부산했다. 이후 블리자드와 관련 업계는 비밀유지협약(NDA)을 체결하고 저작권 관련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저작권료와 관련한 이견 차이로 협상이 지지부진 했다. 문제는 협상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각 방송사가 '스타리그'나 'MSL' 등의 게임리그를 진행하면서 촉발됐다. 각 방송사의 대회 강행은 블리자드의 반발을 낳았고 결국 지금의 소송으로 이어진 것이다. 블리자드에 대한 업계의 반감은 꽤나 심한 편이다. 외국계 기업인데다가 상대적으로 인색한 사회공헌 활동 등이 꾸준히 문제로 제기됐다. 무엇보다 전세계 스타크래프트 판매량의 절반 정도를 한국시장에서 팔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은 부족하다는 비판이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가 저작권과 관련한 소송에 영향을 미쳐서 안 된다. 세계적으로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게임업계의 입장을 감안하면 지재권에 대한 확실한 마무리가 향후 해외에서 발생할 유사 분쟁 사례의 기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e스포츠 팬들이 편한 마음으로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즐기기 위해서는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명쾌한 매듭이 지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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