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건 지명자 누구인가] 합리적 일처리ㆍ 청렴성… 정통관료 출신

노무현 정권의 초대 총리로 지명된 고 건 전 총리는 합리적 일 처리와 청렴성이 돋보이는 정통관료 출신으로 `행정의 달인` 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는 박정희 정권때부터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정권은 물론 노무현 정권에까지 역대 정권에 걸쳐 계속 요직에 중용되는 진기록을 갖게 됐다. 고 지명자가 대선 직후부터 개혁을 표방하는 노무현 정권의 첫 총리 1순위로 꼽혀온 것은 역대 정권을 거치면서 업무 추진력과 합리적인 일 처리, 청렴성 등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 지명자는 38년 서울 종로구 청진동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철학자 고형곤 박사. 고 박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대학 은사이기도 하다. 고 지명자는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61년 고등고시 행정과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투신했다. 그는 75년 37세의 나이로 전남도지사에 임명돼 최연소기록을 세웠다. 그는 79년 10.26 직후 최규하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도 지냈으며, 5공 출범 직후인 81년에는 42세의 나이로 교통부장관에 발탁됐다. 이후 전두환 대통령 밑에서 농수산부장관(82년), 내무장관(87년)까지 지냈고 노태우 정부에서는 서울시장도 역임했다. 5공 당시 국회의원으로 한때 정치권에 몸담기도 했다. 그러다 97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의해 국무총리에 기용됐고, 98년 지방선거 때는 김대중 대통령의 권유로 서울시장에 출마해 당선되기도 했다. 고 지명자는 80년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에는 김 대통령의 복권을 건의했으며 신군부의 `5.17 비상계엄확대조치`에 반대해 사임하는 기개를 보여주기도 했다. 고지명자와 노무현 당선자의 인연은 98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민주당 여론조사 결과는 노 당선자가 고 지명자를 근소하게 앞섰으나 청와대는 `당선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노 당선자에게 양보를 요구했고 노 당선자가 이를 흔쾌히 수용, 본격화 됐다. 또 노 당선자의 명륜동 빌라와 고 지명자의 혜화동 집도 직선거리로 1㎞정도에 불과, 두 사람은 고 지명자가 20년간 매일 다니는 동네 목욕탕에서도 몇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지명자는 지난해 서울시장을 그만 둔 뒤 환경운동연합 대표, 반부패 국민연대 회장을 맡아 반부패 시민운동에도 앞장서 왔다. <김민열기자 my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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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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