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감원, 헤르메스 주가조작 여부 조사

영국계 헤르메스자산운용이 최근 삼성물산 주식을 처분한 것을 놓고 주가조작 논란이 일자 금융감독 당국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특히 언론인터뷰는 사실상 공시로 간주하는 만큼, 헤르메스가 ‘경영권 교체’가능성을 언급한 점에 주목을 하고 있다. 헤르메스는 언론 인터뷰가 나간 후 하루 뒤인 3일 전량을 매각했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는 14일 헤르메스가 이달 초 삼성물산 보유주식을 처분하기 직전에 삼성물산의 적대적 인수ㆍ합병(M&A) 가능성을 부각시킨 것이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자료수집 등 예비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윤용로 금융감독위원회 감독2국장은 “아직 정식 조사단계는 아니며, 불공정거래 소지가 있는지를 한번 따져보자는 것”이라며 “물론 혐의점이 발견될 경우 정식조사를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언론의 기사화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힌 것은 ‘공시’의 효과도 있는 만큼, 그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헤르메스측은 이달 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삼성물산이 외국인투자자들에 의해 적대적 M&A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직후인 지난 3일 삼성물산 보유주식 777만2,000주(5%)를 주당 평균 1만4,604원에 전량 매각했다. 헤르메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사들인 삼성물산 주식을 전량 처분함으로써 환율하락에 따른 환차익을 제외하더라도 200억원 가량의 매매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감원 실무자들은 그동안 헤르메스가 제3자에 의한 M&A 가능성을 언급했을 뿐 직접 M&A를 하겠다고 밝힌 것이 아닌데다 1년여에 걸친 장기투자를 통해 거둔 이익인 만큼 주가조작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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