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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동 삼성본관 주변의 '래미안 랜드마크 타운' 계획이 암초를 만났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초동 우성3차 아파트의 시공사 사업계획서 입찰마감 결과 GS건설이 3.3㎡당 평균공사비를 399만7,000원(총 공사비 916억원)으로 써내 최저 입찰자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물산이 제시한 3.3㎡당 평균공사비는 412만7,000만원(총 공사비 945억8,000만원)이었다.
이 단지는 공공관리제도가 적용되는 사업지라 리스크가 적은 단순도급 방식이고 강남역 인근의 입지 때문에 지난 9월 현장설명회에 10개사가 참여할 만큼 건설사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삼성물산ㆍGS건설ㆍ대림산업의 3파전이 예상됐다가 대림산업이 입찰을 하지 않아 삼성과 GS의 양자대결로 압축됐었다.
특히 삼성물산의 경우 삼성 사옥이 몰려 있는 삼성 타운 인근 우성1ㆍ2ㆍ3차ㆍ신동아ㆍ무지개 아파트를 수주해 '서초 랜드마크 시티'를 조성한다는 목표 아래 올해 처음으로 재건축 사업 입찰에 참가했다. 현재 삼성물산은 이미 우성1ㆍ2차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된 상태다.
하지만 이번 입찰 제안서만으로만 보면 일단 GS건설이 수주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것으로 보인다. 단순도급제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인 공사비에서 GS건설이 낮은 가격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사업비 역시 삼성은 무이자 지원을 332억원 한도로 제시했지만 GS는 사업비 전체를 무이자로 지원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브랜드 파워와 품질 측면에서 조합원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성3차 조합 측은 어떤 제안이 조합원에게 유리한지 면밀히 판단해 본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삼성은 우성2차 수주 당시 공사비를 기준으로 입찰한 것 같다"며 "다만 조합원들은 GS가 제시한 조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라고 말했다.
조합은 26일 대의원회의를 열고 빠르면 다음달 24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