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상장법인을 인수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특히 분식회계 여파에 시달리고 있는 SK그룹의 인수비용은 연초 대비 40.1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금융회사를 제외한 모든 상장법인의 보통주 지분을 `50%+1주` 확보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지난 14일 현재 88조8,046억원으로 연초 대비 13조6,259억원(13.3%) 감소했다. 10대그룹 62개 상장법인을 모두 인수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50조2,362억원으로 15.32% 줄었다.
이들 법인의 평균주가는 액면가 5,000원 기준 5만8,594원으로 올들어 22.1% 하락했다.
인수비용이 50억원 미만인 법인 수가 83개에서 120개로 44.6% 늘었고 인수비용이 1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법인도 범양식품ㆍ흥창ㆍ남양 등 3개나 됐다.
SK그룹의 인수비용이 7조1,133억원으로 40.13% 하락한 반면 금호그룹은 720억원으로 7.37% 증가했다.
회사별 인수비용은 삼성전자가 22조7,96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T 6조4,450억원, SK텔레콤 6조2,674억원, 한국전력 5조6,969억원, 포스코 4조4,483억원 순이었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