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코스피지수는 장 중 한 때 1,954포인트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의 매수세에 전날보다 10.38포인트(0.54%) 오른 1,948.92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투신이 694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기관이 668억원을 사들였으며, 개인은 22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953억원을 내다 팔았다.
이날 코스피 상승은 지난주 후반 미국 증시의 반등시도, 외환시장에서 엔ㆍ달러 환율이 하락한 데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저에 따른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엔ㆍ달러 환율이 104엔선으로 내려오면서 그 동안 엔저에 흔들렸던 업종의 반등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하며, “특히 그 동안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던, 정보통신(IT)ㆍ자동차업종의 반등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중국 증시 부진과 외국인의 매도, 조선 업종의 하락으로 상승폭이 축소되며, 1,950선 회복에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이 하향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실적 불확실성에 시달렸던 업종들의 반등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중국증시가 2,000선 초반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어 동 지수대 이탈 시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겠지만, 국내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시장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1.29%), 전기·전자(1.16%), 철강·금속(0.92%) 등이 올랐다. 반면 전기가스업(-2.76%), 섬유·의복(-1.24%), 종이·목재(-0.86%)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1.81% 상승한 129만 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현대차(3.17%)·현대모비스(2.19%)·기아차(1.74%) 등 현대차 3인방도 모두 올랐다. 반면 한국전력은 전거래일 대비 3.02% 하락한 3만 5,300원에 장을 마쳤으며, 네이버도 2.90%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2.73포인트(0.54%) 오른 512.92포인트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이 전거래일 대비 0.98% 올랐으며, 서울반도체·파라다이스·CJ오쇼핑 등은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70원 내린 1,056.7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