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이 문제투성인 공기업 민영화에 반대하는 이유가 무얼까. 유럽에서 가장 방대하고 비옥한 토지를 갖고 있는 러시아가 왜 식량을 수입하고 있을까. 소득 불평등이 단기보다 장기적으로 더 심하다고 보는가 그렇지 않다고 보는가. 위와 같은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했다면 당신의 경제 지식은 ‘위기’ 상황에 처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미국 코넬대학ㆍUCLA 등에서 경제학을 가르쳐 온 토마스 소웰 교수는 청소년을 포함, 일반인들이 경제에 관심이 높지만 정작 제대로 알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어려운 전문 용어나 그래프ㆍ방정식 등으로 가득한 대부분의 경제학 서적에 사람들은 지레 겁을 먹고 멀리하기 때문이다. 소웰 교수가 일반 대중들을 위해 ‘베이직 이코노믹스’를 집필하게 된 동기는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알기 쉽게 경제학 원론을 강의하기 위함이다. 책은 개인이 어떻게 하면 돈을 버는가 하는 문제와는 거리가 멀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전체 사회가 어떤 경제체제를 선택해 어떻게 부와 가난을 창출해 내는지 알아보는 데 목적이 있는 것. 러시아가 식량을 수입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대한 소웰 교수의 답은 “기초적인 경제 원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정치적 편리를 위해 그럴듯한 이유로 규제와 통제를 실시한 결과”라는 진단이다. 구소련이 해체되고 미처 시장경제를 확립하지 못했던 지금의 러시아가 ‘희소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방법’인 경제학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 미국ㆍ인도ㆍ러시아 등 여러 나라의 경제 정책과 그 결과에 대해 사실들을 짚어줌으로써 어떤 정책이 과연 바람직한 것이었는지, 또 잘못된 실책으로 밝혀졌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예를 들어 가격상한제, 주택임대규제법, 최저임금제, 수입규제 등 서민을 위한 정책처럼 보이는 것들이 실제로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제시된다. 저자는 그 동안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상식을 바로잡아 주고, 미처 알지 못했던 여러 가지 경제에 대한 상식들을 쉽게 풀어준다. 각 파트마다 주요 내용을 요약 정리한 장을 별도로 마련, 알기 쉽게 정리했으며 책 말미에 백 개가 넘는 질문과 이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힌트를 첨부해 복습효과를 얻도록 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