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주 프로젝트가 막판에 무산됐다.'
김정택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이 제36회 야구월드컵에 초고교급 투수 한기주(18.광주 동성고)를 대표팀에 포함시키려 했지만 마지막 순간에 무산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대표팀의 김소식 단장은 7일(한국시간) 로테르담 야구장에서 "당초 한기주를 성인대표팀에 발탁해 야구월드컵에 출전시키기로 했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에 인천에서 아시아청소년대회가 열리는 바람에 양보했다"고 말했다.
김소식 단장이 한기주를 야구월드컵에 뛰게 하려는 이유는 아마야구의 부흥을위해서다.
김 단장은 "축구는 이미 박주영을 성인국가대표팀에 뽑아 박주영 신드롬을 일으키며 흥행 대박을 기록했다. 우리도 한기주를 성인대표로 뽑아 야구월드컵에 선보였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국내 프로야구 신인 사상 최고 몸값(계약금 10억원)에 기아 유니폼을 입은 한기주는 최고 구속 156㎞의 강속구를 뿌려 성인 국제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한기주는 인천에서 벌어진 아시아청소년대회에 나서 일본과의 결승에서 9회말 동점 투런포를 맞으며 일본에게 우승을 내주는 등 부진을 보였기에 성인대표팀 탈락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 단장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한기주 같은 유망주를 야구월드컵에 세우면 좋은경험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열린 국제대회 때문에 좌절돼 아쉽다. 다음 기회에 반드시 중용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로테르담=연합뉴스) 심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