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신장기증으로 사랑 실천한 앤드루스 교수

국내 첫 외국인 기증자


20대 외국인이 국내 최초로 한국인 환자를 위해 신장기증에 나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한남대 기독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가브리엘(28·사진)씨. 가브리엘 교수는 26일 타국에서 얼굴도 모르는 타인에게 신장 하나를 나누고자 생애 처음으로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수술대에 올랐다.

미국 유명 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에 오기 전 미국에서 약 3개월간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운 가브리엘 교수는 현재 한국에 정착해 3년 동안 한남대 기독교학과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는 대학시절 미국에서 생존시 장기기증에 대해 알게 됐다. "살아 있을 때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일이 정말 선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당장 실천하고 싶었지만 당시 대학원 준비로 시간적·정신적인 여유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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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에 옮기지 못했지만 늘 가슴속에 생명나눔에 대한 꿈을 간직하고 있었다는 가브리엘 교수는 한국으로 오게 된 지 3년이 되어갈 무렵인 지난 2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생존시 신장이식 결연사업을 알게 됐다.

평소 생존시 신장기증에 깊은 관심을 가졌던 그는 바로 본부를 찾아 신장기증 등록을 하게 됐고 이날 수술대에 올랐다.

가브리엘 교수는 "세상에서 가장 선한 일을 하고 싶었다"며 "선한 일 중에서도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 가장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신장기증을 선택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장을 이식 받게 될 환자에게도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동안 투병생활로 마음도 몸도 많이 아프셨을 텐데 이렇게 이식을 받을 수 있게 돼 축하드립니다. 새로운 생명으로 오래오래 건강하셔야 해요."


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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