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홀의 숨막히는 접전도 돌이켜 보면 한 홀, 단 1타에 희비가 엇갈리곤 한다. 제 105회 US오픈 역시 마찬가지. 이번에는 파3의 17번홀에서 우승자가 갈렸다. 15번홀에서 버디를 뽑은 타이거 우즈가 2타차로 바짝 따라붙어 경기가 매치 플레이처럼 돼 버린 상황. 2타는 한 홀에서 버디와 보기로 동타가 될 수도 있는 차이라 수 많은 사람이 연장 혹은 우즈의 역전을 기대했다. 16번홀에서 우즈와 캠벨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보기를 해 타수 차가 유지된 채 맞이 한 17번홀. 먼저 플레이한 우즈는 190야드에 그린 왼편에 핀이 꽂인 이 홀에서 7.6m의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야심 차게 밀었던 버디 퍼트가 홀을 지나 1m나 내려갔고 파 퍼트도 실패. 우즈 얼굴에 ‘끝났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어 이 홀에 온 캠벨은 그린 한 가운데를 공략 홀 5m에 볼을 떨궜고 버디를 잡아냈다. 결국 우즈 팬들의 기대와 달리 ‘버디와 보기’가 바꿔 기록됐고 우즈의 마지막 홀 버디도 아무 소용없게 돼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