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명퇴수당 전액장학금으로 쾌척

배철호 국가보훈처 차장이 최근 기획예산처에서 명예퇴직하면서 받은 수당 7,000만원 전액을 독립유공자 자녀를 위한 장학금으로 쾌척해 훈훈한 화제 가 되고 있다. 배 차장은 13일 장학금 기탁 사실을 확인하려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듭 고사하다 “명예퇴직 수당을 뜻 깊게 쓰려고 고민하다 광복회 장학기금이 자금난으로 곤경에 처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주에 기부했다”고 마지못해 밝혔다. 배 차장은 “명예퇴직 후 보름여 만에 정무직으로 다시 공직에 복귀하게 돼 도의적으로 명퇴수당을 받는 게 옳지 않다고 판단했으나 법적으로는 반 납할 길이 없어 새로 몸담게 된 보훈처에 기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초 후배들에게 자리를 내주려고 예산처 기획실장(1급)에서 명 예퇴직했으나 곧바로 차관급인 보훈처 차장으로 발탁됐다. 그는 “애들을이미 키워 놓았으므로 돈에 크게 구애받지 않아도 되는 입장”이라고 말하 고 “애초부터 의미 있는 곳에 쓰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집사람에게는 명퇴 수당을 받은 사실조차 이야기하지 않은 채 기부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예산처 직원들은 “업무면에서도 청렴하고 성품이 고 운 분이었는데 또 그렇게 좋은 일을 했다”며 “배 차장은 지난 2월 예산처 인사를 앞두고 고위직 가운데 제일 먼저 명퇴하겠다는 용단을 내려 후배들을 안타깝게 했었다”고 소개했다. 경복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행시16회로 공직에 입문한 배 차장은 경제기획원 예산총괄과장과 재정경제원 총무과장, 기획예산처 공보관, 예산관리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예산실장 후보로 자주 거론됐으나 번번이 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는 올해 공직자 재산 등록에서 2억7,000만원 상당의 30평대 아파트 1채 등 5억3,000만원을 신고했다. 이재철기자 hummi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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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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