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연준 이사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장은 전날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오찬 강연에서 “‘상당 기간’이 대체로 6개월 정도라는 것을 민간 부문의 조사에서 봤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 시장에서 나오는 소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옐런 의장이 이를 그대로 옮겼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9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끝내고서도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결정한 뒤 옐런 의장이 이를 ‘6개월’로 구체화해 세계 금융 시장이 요동친 바 있다.
양적완화 조치가 올해 가을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시점이 애초 예상됐던 내년 하반기에서 이르면 내년 봄께로 당겨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불러드 은행장의 해명은 이번 해프닝 이후 연준 정책 당국자에게서 처음 나온 것으로, 시장과 투자자들이 옐런 의장의 발언에 지나치게 과민하게 반응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런던을 방문 중인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장은 ‘상당 기간’의 정의를 묻는 말에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인 그는 그러나 다른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금리 인상은 아직 멀었다. 구체적인 시간표를 제시하지는 않겠지만, 꽤(quite some time)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이 경기 부양을 위해 2008년 12월부터 제로(0) 수준에 가깝게 운용해온 기준금리를 언제 처음 올리느냐는 자체가 미국 기업 및 가계의 지출·투자·고용은 물론 세계 금융 시장에도 엄청난 영향을 준다.
이번 FOMC 회의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던 나라야나 코철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장은 성명을 내고 연준이 고용 및 물가상승률 등과 관련해 잘못된 메시지를 보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금리 인상과 연동된 실업률 목표치를 아예 폐지할 것이 아니라 이를 종전 6.5%에서 5.5%로 하향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철라코타 은행장은 “인플레이션 압박과 금융 안정성에 대한 위험이 없는 한 실업률이 5.5% 밑으로 떨어질 때까지 연준이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점을 분명하게 약속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디지털미디어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