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무디스 "금융지주, 저축銀 인수땐 신용등급에 부정적"

금융지주회사가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10일 경고했다.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부실 해결과 관련해 '관치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5대 저축은행의 평균 자산총액이 지주사의 1.7%에 불과해 큰 영향이 없을 수 있다"면서도 "저축은행이 보유한 대출채권과 우발채무의 가치에 따라 지주사들이 받을 재무적 영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축은행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잠재 부실이 인수자들의 발목을 지속적으로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무디스는 금융지주사들의 저축은행 인수 결정이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무디스는 "지주 회장들이 김석동 신임 금융위원장과 회동한 후 저축은행 인수를 고려하겠다고 나섰다"며 "이는 해당 지주사와 주력 자회사의 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지주사들의 저축은행 인수가 저축은행 신용에는 긍정적이지만 관치의 부작용이 불거지면서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인수합병을 서두르는 배경에 대해서는 저축은행 파산에 따른 금융불안정보다는 채무자의 신용경색을 우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평사들은 지난달 부산·솔로몬·한국 저축은행 등 5개 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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