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없는 평등한 사회 만들자"
이번 대선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위시한 군소후보들도 각자 내건 정책과 공약 알리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권영길 후보는 부유세 신설, 5개년 무상의료계획, 근로자파견법 폐지 등 노동자, 서민층을 대변하는 구체적인 공약들을 제시해 군소후보 중 가장 높은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 후보들이 내건 캐치프레이즈와 정책들, 그리고 그간의 유세 활동을 짚어본다.
"지금까지 우리 정치는 가진 사람들, 기득권층만을 대변해 왔다. 이제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의 정치로 바뀌어야 한다."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는 '평등한 세상, 자주적인 나라'를 이번 대선 공약의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이른바 부유세 신설, 무상의료계획 등을 통해 '차별 없는 평등 사회'를 지향하고, 단계적 미군 철수 및 평화협정 체결을 통한 한반도 평화 정착을 통해 '평화롭고 자주적인 나라'를 세운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권 후보는 노동3권보장 등을 통한 '노동자ㆍ농민ㆍ서민이 살맛나는 경제'와 국보법폐지, 제한없는 인권 보장 등을 통한 '일하는 사람들의 정치'를 대선 공약 4대 기조로 제시했다.
권 후보의 주된 지지계층은 본인의 지적대로 '기존 정당의 폐해에 신물 난' 노동자ㆍ농민ㆍ서민 계층이다. 민주노총 역시 권 후보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 입장을 밝혀왔다. 권 후보측은 지난 6ㆍ13 지방 선거 때 획득한 8%대의 높은 정당지지도를 기반 삼아 이번 대선에서도 두 자리수 이상의 득표율을 획득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권 후보는 유세 초반 하루 평균 7지역을 순회할 정도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부평 대우자동차, 소형어민 총연합회, 지역 농민 등 서민 계층을 집중 공략하며 '민노당 육성론'을 펼쳤다. 노회찬 선대본부장은 "지난 대선보다 훨씬 높아진 인지도를 실감했다"며 "시민들이 민노당의 정책을 잘 알고 있다는 점에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권 후보는 또한 사상 최대의 '미디어 선거'로 불리는 이번 대선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기도 한다. 권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의 지지율을 근거로 해 양강(兩强)후보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합동TV토론에 참가해 자신의 정책과 공약을 밝힐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