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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룰 바꾸니 재미있네"

소극적 플레이 페널티 늘고 한번 공격에 최대 4점… 박진감 넘쳐

태권도가 런던올림픽에서 바뀐 규칙을 적용한 덕에 보는 재미가 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태권도는 이번 대회에서 전자호구 시스템을 도입해 채점의 공정성을 높였다. 지난 대회까지는 심판이 득점을 판정하는 탓에 논란이 많았다. 경기가 끝난 뒤 비디오 판독을 통해 경기 결과가 뒤집히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전자호구 시스템으로 채점이 이뤄지면서 선수들은 "득점 시스템이 훨씬 공정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차등점수제의 도입도 승부를 흥미진진하게 했다. 베이징올림픽까지는 몸통 1점, 얼굴 2점으로 단순한 점수를 적용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한 번 공격에 최대 4점까지 나올 수 있어 승부가 더욱 박진감 넘치게 됐다는 평가다. 실제 여자 49㎏급 준결승에서는 브리히테 야게 엔리케(스페인)가 차나팁 손캄(태국)을 상대로 종료 1분 전까지 9대3으로 뒤지다 10대9의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관중들의 갈채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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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적인 플레이에 대해 페널티도 늘었다. 10초 동안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선수에게는 심판이 경고를 줄 수 있다. 경고를 2개 받으면 상대에게 1점을 내주게 된다. 외국 관객들이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에게 경고를 주라며 우리말로 "경고, 경고"를 외치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장마리 아이어 세계태권도연맹 사무총장은 "규정 변화 등으로 관중이 더 재미있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9세의 제이드 존스가 영국에 처음으로 태권도 금메달을 안겼다. 존스는 10일 새벽(한국시간) 엑셀런던 사우스아레나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허우위줘(중국)를 6대4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영국은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당시 세라 스티븐슨이 여자 67㎏급에서 동메달을 따낸 게 역대 최고 성적이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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