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은 6일 일신상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공로명 외무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유종하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을 임명했다.<관련기사 4면>김 대통령은 후임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에는 반기문 청와대 의전수석을 임명했으며 후임 의전수석에는 이해순 외무부 본부대사를 임명했다고 윤여준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윤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과로로 인한 건강 악화때문에 사표를 제출한 공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유 외교안보 수석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공 장관이 재임중 유엔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진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유엔 경제사회 이사회진출 등 많은 외교적 공적을 쌓았으나 건강상 이유로 뜻밖에 도중하차하게 된것을 마음 아프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변인은 비리 연루설 등 공 장관에 대한 항간의 억측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프로필
◎유종하 외무부 장관/“미국통”… 돌 다리도 두드리는 성격
손꼽히는 미국 통으로 고시 10회 출신의 정통 외교관. 59년 외무부에 들어와 미국과 유엔 등 주요 공관과 제2차관보, 청와대외교안보수석 등 요직을 거치며 30여년간 외교관 생활을 했다.
오랜 외교관 경험탓인지 돌 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그래서 때로는 주위 사람들에게 「너무 정치적이다」라는 지적을 받는다.
매일 아침 2㎞의 수영으로 건강관리를 한다. 부인 서복자씨와의 사이에 3남.
▲경북 안동출신(60세) ▲경북고 ▲서울대 정치학과 ▲미주국장 ▲제2차관보 ▲주벨기에·EC대사 ▲외무차관 ▲주유엔대사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
◎반기문 외교안보 수석/직업 외교관 출신… “일처리 깔끔” 정평
일처리가 깔끔하고 세련된 매너를 겸비한 직업 외교관이다.
외시3회 출신으로 70년 외무부에 들어와 미주국장, 주미공사, 외교정책 실장, 1차관보 등 요직을 거쳤다.
50대 초반에 외교안보 수석으로 발탁된데에는 의전수석으로 일하면서 김 대통령에게 여러가지 조언을 하며 두터운 신임을 쌓고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는 후문.
부인 유순택씨(51)와의 사이에 1남 2녀.
▲충북 충주출신(52세) ▲충주고 ▲서울대 외교학과 ▲외시3회 ▲미주국장 ▲주미공사 ▲장관특별보좌관 ▲외교정책실장 ▲제1차관보 ▲청와대 의전수석
◎이해순 의전수석/세련된 매너 꼼꼼한 성격 “영국 신사”
65년 공채(주사)로 외무부에 들어왔고 79년부터 3년간 의전담당관을 지냈다.
「영국 신사」로 불릴만큼 세련된 매너와 꼼꼼한 성격으로 외무부 의전장 후보로 꼽혔다. 시애틀 총영사를 끝으로 지난해 1월부터 본부 대기 중이었다.
서울대 외교학과 후배인 반기문 신임 외교안보 수석과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평. 부인 임윤미 여사(50)와 1남 1녀.
▲서울산(53) ▲파키스탄, 벨기에 공사 ▲모리타니아 대사 ▲중동·아프리카 국장 ▲시애틀 총영사<우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