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호가 젊음과 경험의 조화를 앞세워 신화 재연에 도전장을 던졌다. 정신력과 체력, 그리고 순간적인 폭발력을 바탕으로 한 조직력이 새로운 신화의 키워드다.
딕 아드보카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기본적으로 경험과 안정을 중시해 2006독일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을 짰다. 여기에다 젊은 피를 가세하도록 해 팀에 활력을 주는 카드를 가미했다.
한국 대표팀의 특징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최종 엔트리 확정 발표와 함께 밝힌 것과 같이 “젊음과 경험이 최대한 조화를 이루도록 구성한 팀”이다. 여기에다 골키퍼 3명을 포함, 포지션별로 2명씩 경쟁구도를 이룸으로써 전력의 극대화를 꾀했다.
최종 엔트리 23명 가운데 2002한일월드컵 4강의 영광을 맛본 태극전사는 이운재, 최진철, 이영표, 박지성, 김남일, 이을용, 안정환, 이천수, 설기현, 송종국 등 모두 10명이다. 이 가운데 유럽파가 5명 포함돼 있다. 전반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전략이 엿보인다.
백지훈은 전반적으로 안정을 중시하는 기조 속에서도 교체 투입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젊은 피’ 카드로 꼽힌다.
이번 아드보카트호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아드보카트 감독은 “우리 대표팀은 개인 기량 면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에 뒤질 수 있지만 ‘팀 정신’만은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강팀이다. 체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라며 태극전사들의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을 극찬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파주 NFC 소집훈련 기간 한국 축구의 특징에 대해 “탄탄한 수비와 압박 플레이, 공격적인 자질”이라고 답한 뒤 “2002년 팀과 비교해 좀더 공격적이 될 것이며 우리도 히딩크 감독 때와 같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강한 정신력과 체력을 바탕으로 악착 같은 수비와 압박, 빠른 공수 전환 등을 펼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초롱이’ 이영표(토튼햄)는 ‘순간적인 폭발력’을 한국 선수단의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이영표는 “경기 전반적인 멘탈은 유럽 선수들이 우리나라 선수들보다 낫지만 한 순간의 폭발력은 한국 선수들을 따라올 수 없고 이런 폭발력을 경기에서 만들어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지는 팀과 맞붙더라도 한 순간에 힘을 몰아친다면 승리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포백라인의 완성도와 골 결정력, 원정 경기 부담감 등은 반드시 극복해야 할 점들이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진 셈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우리는 다시 세계를 놀라게 할 준비가 돼 있다. 16강 진출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고 축구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이상의 목표도 한국 팀에게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열흘 뒤면 우리는 태극전사들의 능력과 열정에 성원하고 열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