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외국에서 걱정하는 反삼성 정서

한국의 대기업집단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압축한 뉴스위크지의 ‘한국은 삼성을 해체시킬 것인가’라는 보도는 우리의 반기업정서가 위험수위에 와 있음을 새삼 일깨워준다. 세계 10위권에 드는 경제대국 한국의 기업정책이 외국언론에는 거의 사회주의식으로 비쳐지고 있다. “한국기업의 우상인 삼성이 그룹내 상호출자구조를 와해하려는 국회의원과 시민단체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은 다른 나라가 부러워하는 일류기업을 스스로 망치려는 반기업정서의 어리석음을 꼬집고 있다. 더구나 “한국은 돈을 가진 것을 남에게 훔친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의 공산주의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는 대목에서는 우리의 경제의식이 얼마나 비뚤어져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는 여전히 ‘기업하기 어려운 나라’로 비쳐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국가정체성을 의심하고 외국의 많은 기업에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국가 이미지마저 실추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반기업정서의 심각성에 대한 자성과 대책이 절실하다. 삼성이 대표적으로 거론됐을 뿐 국내 대기업들 대부분은 기업유지와 경영권방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언젠가는 기업경영에서 손을 떼야 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지금과 같은 경제전쟁시대에서 기업이 흥하지 않고선 나라발전은 거의 불가능하다. 기업이 일군 성과는 한껏 누리면서도 재벌의 어두운 과거사를 들춰 끊임없이 매도하는 반기업정서는 우리의 미래를 어둡게 할 뿐이다.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해서는 올바른 평가가 있어야 한다. 삼성이 한해동안 사회에 공헌한 금액이 미국 최대기업 월마트의 세배에 이르고 있다. 삼성이 한국이 아닌 홍콩에서 기업을 했다면 오너일가와 삼성은 어떻게 됐을 지에 대한 뉴스위크지의 지적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 지난 5년 동안 삼성전자의 가치는 20배가 늘었지만 이건희 회장 일가의 재산은 2배 밖에 늘어나지 않았는데도 대기업 오너가 매도 당하는 풍토는 문제가 있다. 더 이상 시대착오적인 반기업정서로 외국언론의 비아냥 거림을 받는 일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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