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ㆍ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환자의 배설물이 호흡기를 통한 감염보다 더 주요한 전염 매개체로 밝혀졌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5일 밝혔다.WHO는 최근 홍콩 과학자들이 사스 바이러스가 설사 등 배설물에서 4일 이상 견딜 수 있다는 사실과 배설물 속 바이러스가 불결한 하수관을 통해 시내 아파트촌으로 번진 사실을 보고해 왔다고 말했다.
WHO는 또 “사스 바이러스가 감기와 콧물 등을 통해 전염되지만 배설물을 통해 예상보다 오래 존속하고 시내 전역으로 퍼질 수 있었다”며 “홍콩 아모이 가든 아파트의 감염자 중 10%만이 설사 증세를 보였는데 60%가 전염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WHO는 그러나 “사스가 에타놀, 아세톤 등 일반 소독약에 매우 약하다는 사실도 발견됐다”며 “병원이나 가정 화장실에 소독약을 주기적으로 뿌려 두면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WHO는 3일 현재 전 세계에서 6,234명의 사스 환자가 발생, 이 가운데 최소 435명이 숨졌다고 발표하고 미국에서도 지난달말 17개 주에 이르렀던 사스 환자 발생 지역이 플로리다, 위스콘신주가 추가돼 19개 주로 늘어나는 등 사스 공포가 번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김용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