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파 베스트 라인업, 아직도 시험은남아있다'
핌 베어벡(50) 축구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멕시코와 평가전이 끝난 뒤 '오늘 나온 멤버들이 3기(期) 아드보카트호 최강 라인업인가'라는 질문에 고개를 가로 저었다.
대신 베어벡 코치는 "오늘이 베스트가 아닐 수 있다는 말은 한국 축구에 그만큼희망이 있다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멕시코전 선발 라인업은 스리톱(3-top)에 왼쪽 윙포워드 정경호(광주), 중앙 포워드 이동국(포항), 오른쪽 윙포워드 이천수(울산),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김두현(성남), 중앙 더블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수원), 이호(울산), 포백(4-back) 수비라인에 왼쪽 윙백 김동진(FC서울), 중앙 수비수 김진규(이와타), 최진철(전북), 오른쪽 윙백 조원희(수원), 골키퍼 이운재(수원)였다.
교체 멤버로 후반 35분 조재진(시미즈)이 이동국 자리에, 후반 38분 김상식(성남)이 김두현 대신, 후반 45분 박주영(FC서울)이 이호 대신 각각 투입됐다.
지난 12일 코스타리카전과 비교하면 중앙 포워드 조재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백지훈(FC서울), 중앙수비수 김상식이 각각 이동국, 김두현, 최진철로 바뀌었다.
지난 9일 갤럭시전에서는 왼쪽 윙포워드에 박주영이 나온 것만 빼면 똑같은 라인업이다.
미국에서 치른 3차례 공식 평가전에 모두 선발로 나온 '공통 분모'를 찾아보면오른쪽 윙포워드 이천수, 더블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 이호, 좌우 윙백 김동진,조원희, 중앙 수비수 김진규, 골키퍼 이운재 등 7명이다.
즉 일곱 자리는 고정이고 나머지 네 자리는 세 경기에서 약간씩 바뀐 셈이다. 22명으로 라인업을 짜다보면 그렇게 많지 않은 조합이 나올 것 같지만 모든 변화의가능성을 열어놓으면 수십가지 조합이 이뤄질 수 있다.
베어벡 코치는 "이전 경기에서 뛰었던 조재진, 박주영, 김상식도 잘 해줬다"고했다. 그 전에 가진 인터뷰에서는 "코칭스태프가 베스트 라인업을 짜는데 있어 마지막 결정을 내리기가 참 어렵다"고도 했다.
베어벡 코치는 네덜란드에 장모상을 치르러 간 아드보카트 감독이 부재 중에도전화로 '원격 지시'를 받았다. 멕시코전 라인업에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의중이 분명히 반영돼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마지막 한 두 자리는 최후의 순간까지 경쟁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현재로서는 스리톱, 미드필더, 포백 수비 등 '3선'의 각 한 자리씩이 마지막 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결론을 낼 시점은 22일 밤 시리아와 맞붙는 2007아시안컵 예선 1차전으로 미뤄졌다. 그러나 시리아에서도 완벽한 결론은 나지 않을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