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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스타즈] 대현, "신규 브랜드 '듀엘' 앞세워 미국·중국 진출"

이달까지 국내 백화점 30곳 입점<br>올 매출 작년보다 12% 늘어 2200억



"올해 첫선을 보인 신규 여성의류 브랜드 '듀엘'을 내년 하반기 미국과 중국 시장에 내놓고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입니다."

신윤건(55∙사진) 대현 대표는 2일 서울 서초 대현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지난 2월 새롭게 출시한 듀엘이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며 "국내시장에서 기반을 다지고 난 후 미국과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도 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현은 여성의류 전문업체로 1982년 설립된 후 30년간 여성패션이라는 한 우물만 파오고 있다. 1990년 유가증권시장에 첫발을 내디뎠고 현재 블루페페∙모조에스핀∙씨씨콜렉트∙주크∙듀엘 등 5개의 브랜드를 갖추고 있다. 2005년에는 중국 타까복장유한공사와 주크∙모조에스핀 브랜드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처음 중국시장에 진출했고 2010년에는 계약기간을 10년 연장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연 55만달러의 라이선스 수입과 40억원 상당의 수출이 중국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대현은 앞으로 듀엘 등을 앞세워 국내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동시에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대현은 이미 중국에 듀엘에 대한 상표 출원을 한 상태며 미국에도 상표 출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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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대표는 "20대 초반의 여대생을 타깃으로 하는 씨씨콜렉트와 주크에서부터 커리어우먼을 공략하는 모조에스핀까지 30대 이하의 여성 패션 포트폴리오를 모두 구축했다"며 "특히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듀엘의 경우 특정 연령층에 집착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색을 드러낼 줄 아는 20대 마인드를 지닌 여성들 모두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경쟁 브랜드를 특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듀엘은 출시 5개월여 만에 14개의 백화점에 입점했고 이달 말까지 30여개의 백화점에 신규 입점할 예정이다.

대현은 지난해 1,96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는 신규 브랜드 추가로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2,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현의 이러한 자신감은 30년 동안 한 우물만 파왔던 경험에서 비롯된다. 신 대표는 불황기에 패션업계의 틀이 바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공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굳게 닫으면서 패션업계도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러나 지난 30년간 업계에 종사하면서 위기가 곧 기회라는 것을 느껴 이번에도 회사 내외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신규 브랜드를 내놓았다"고 말했다.

재무적으로 건전하다는 점 역시 공격적 경영을 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1999년 686%에 달했던 부채 비율은 지난해 81%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 비율은 12%에서 55%까지 상승했다. 신 대표는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당시 회사채 차환 발행이 중지되면서 워크아웃에 들어갔지만 2년 만에 졸업했다"며 "그러나 이 과정에서 도니라이크∙스픈 등 우수 브랜드들을 철수하는 수밖에 없었던 아픔을 겪었고 이후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재무적 측면에서만큼은 안정적으로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패션업계라는 것이 한 해 실적이 좋지 못해도 이듬해 두 배를 벌어오는 곳"이라며 "1년에 4,000여 스타일의 옷을 내놓아야 하는데 모두 성공할 수는 없어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여성 패션업계를 주도하는 기업은 대기업보다는 중견기업들이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경우 디자이너들이 남대문이나 동대문 시장에서 새로운 원단을 발견하면 디자인실장과의 상의 후 당장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다"며 "대기업은 팀장에서 부장∙본부장∙사장 등 의사결정 단계가 너무 많아 트렌드와 속도가 생명인 여성 패션업계에서 한계를 나타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최근 유니클로 등 SPA(생산직매형 의류) 브랜드들의 인기가 많지만 패션이라는 것이 한 해 입고 버리는 옷은 한계가 있다"며 "여러 중견 패션업체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경쟁할 때 우리 패션업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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