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노조, 정치적 목적으로 끝내 파업 수순

■ 현대차 노조 "20일 협상결렬 선언"<br>"가뜩이나 고유가로 어려운데…" 비난높아<br>눈덩이 손실에 글로벌 전략도 차질 불가피<br>현대차 "파업땐 고소·고발등 원칙대응 할것"


고유가 등으로 국내 자동차 업계가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노조가 또다시 파업 수순을 밟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6월 현대차 울산1공장 생산라인이 부분파업 여파로 멈춰서 있다.

현대차 노조, 정치적 목적으로 끝내 파업 수순 ■ 현대차 노조 "20일 협상결렬 선언""가뜩이나 고유가로 어려운데…" 비난높아눈덩이 손실에 글로벌 전략도 차질 불가피현대차 "파업땐 고소·고발등 원칙대응 할것" 울산=곽경호 기자 kkh1108@sed.co.kr 박태준 기자 june@sed.co.kr 고유가 등으로 국내 자동차 업계가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노조가 또다시 파업 수순을 밟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6월 현대차 울산1공장 생산라인이 부분파업 여파로 멈춰서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회사 안팎의 반대도 묵살하고 끝내 정치적 목적을 담은 파업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회사 측은 노조가 정치적 파업을 단행한다면 불법성을 지적, 고소ㆍ고발 조치를 취하는 등 강경히 대응한다는 방침을 마련해놓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파업으로 치를 천문학적인 직접 손실뿐만 아니라 글로벌화 전략 차질, 브랜드 이미지 추락이라는 보다 큰 간접 손실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경영 환경이 악화돼 있는데 노조가 정치적 목적에 따라 파업을 향해 움직이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고개를 저었다. ◇고유가 태풍에 파업까지=국내 자동차업체들은 현재 고유가 파고에 심한 충격을 받은 상태. 지난 5월 5개 완성차업계의 판매 실적은 48만3,000여대로 4월 대비 2.1% 감소했다. 유가의 고공행진에 자동차 판매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현대차도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최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이 와중에 노조의 정치적 파업은 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 임금협상 결렬로 무려 한달간 파업을 했던 2006년 현대차의 총피해액은 1조6,443억원. 올해는 또 어느 정도의 피해가 현대차의 발목을 잡을지 알 수 없다.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은 두 배 세 배 높다. 원자재 값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파업 기간 동안 납품물량 감소가 겹쳐지면 말 그대로 ‘생존위기’에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 해외 시장에서의 마케팅 차질과 브랜드 이미지 추락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성과급 사태로 인해 파업이 발생했을 때 매년 1위를 차지하던 러시아시장에서 현대차는 4위까지 순위가 밀리기도 했다. 생산차질로 인해 러시아로의 물량공급이 원할하지 못했던 것. 고객들은 기다리지 않고 포드나 도요타로 마음을 돌려버렸다. 현대차가 올해 들어 러시아 시장에서 2위로 올라선 배경은 러시아 법인 설립을 통한 마케팅 강화도 있었지만 지난해 여름 무분규로 차량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진 덕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고소ㆍ고발 등 원칙 대응”=현대차는 노조의 파업 수순에 대해 법과 원칙을 기준으로 대응한다는 자세다. 정치적 목적에 의한 불법 파업에 대해서는 고소ㆍ고발 조치를 취할 것이며 이로 인해 발생할 피해에 대해서는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방침.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노사가 대화로 풀 수 없는 정치적 이슈를 이유로 파업을 벌이겠다는 것에는 대응할 방법이 없다”며 “회사 손실에 대한 책임을 노조에 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 노조의 이번 파업이 명분이 약한데다 지역 여론도 좋지 않아 비교적 단기간에 철회될 수 있다고 기대하는 눈치다. 이상현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현대차의 올해 파업이 정치적 목적으로 단행될 것이라는 것은 예견됐던 수순”이라며 “노조 스스로도 파업의 명분이 약하고 자동차 업계의 경영 환경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파업을 장기화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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