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유진로보틱스 신경철사장

“이제 진짜 로봇을 갖고 노세요” 어린 시절 갖고 놀던 장난감 로봇이 지능형 로봇으로 재현됐다. 로봇 개발업체인 유진로보틱스가 내놓은 50만원대의 가격의 `허큘리스`가 그 제품. 2족 보행, 전후좌우 회전은 물론, 원격제어로 자동차로 변신한다. 내장 칩을 통해 로봇간 전투도 가능하다. 국내에서도 일본의 아이보, 아시모 등에 뒤지지 않는 진짜 오락용 로봇이 나온 셈이다. 2년 여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오락용 로봇을 세상에 내놓은 이는 유진로보틱스의 신경철 사장 . 한국로보틱스연구조합 이사장, 한국지능로봇산업협회(KAIRA) 초대회장을 맡으며 평생을 로봇 연구에 바친 한국 로봇개발의 산 증인이다. 산업용로봇은 물론, 스스로 환경변화를 인지하고 행동하는 지능형 로봇 개발에서도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이 같은 신 사장의 로봇 사랑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다. “태권V가 인기였던 학창시절부터 로봇은 나의 로망”이었다는 게 신 사장의 설명. 오로지 로봇을 만들려고 전공도 기계학(서울대)과를 택했으며 서울대학원, 미시건대(공학박사) 등에서 로봇연구에 매달렸다. 지난 88년 KAIST 인력들을 데리고 유진로보틱스를 설립한 신사장은 “회사 설립 후 산업용 로봇을 개발해 수익을 내고 그 돈으로 지능형 로봇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유진로보틱스는 축구로봇, 서비스로봇 등을 개발하며 국내 로봇개발 분야 선두주자로 성장했다. 인간형 로봇 허큘리스도 그 성과 중 하나다. 국내 지능형 로봇에 대해 “기술력만큼은 세계 5, 6위 수준”이라는 게 신 사장의 설명이다. 다만 성장을 위해선 보다 많은 대중의 관심과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아쉬움이다. “아무리 우수한 기술이라도 시장이 형성되고 수익을 낼 수 없으면 인재도 모이지 않는다”는 게 신 사장의 고언이다. 신 사장의 최종 목표는 “사람만큼 똑똑한 로봇을 만드는 것”. SF영화에서처럼 상대방을 인식하고 사람에게 말대꾸하며 가족처럼 생활할 수 있는 로봇이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10년이면 어느 정도 그럴싸한 지능형 로봇이 탄생할 것”이란 게 신 사장의 전망이다. 오락용 로봇 허큘리스는 각종 로봇전시회를 통해 더 많이 알린 뒤 오는 5월 본격 판매될 예정이다. 신 사장은 “50만원보다 더 낮은 가격에 판매해 더 많은 아이들이 진짜 로봇을 접하게 하고 싶다”는 욕심을 밝혔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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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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