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 10분 경 검·경의 수색이 시작되면서 기동중대 200여명이 투입돼 대강당을 이중으로 에워쌌다.
식당으로도 활용되는 농산물건조장 앞에 모여있던 신도들은 수색에 협조하며 한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오전 9시 30분께 검찰 수사관과 경찰 수색조 형사들이 구원파 신도들에게 접근, 일일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자 마찰이 일어났다.
신도들은 “차라리 우리를 다 잡아가라”며 “검찰 조사 대상이면 얼굴 확인하고 와서 알아서 대조하면 되지 왜 우리가 협조해야 하느냐”며 반발했다.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검찰 수사관과 이를 거부하는 신도들 사이에 승강이가 이어지자 경찰 100여명이 주변에 집결했다.
담당 검사가 직접 나서 “여러분에게 혐의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혹시 수배자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신분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최대한 배려하겠다”고 협조를 부탁하자 그제야 신도들 사이에서 협조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경찰은 육안으로 주민등록증을 살펴보고 신도 얼굴 및 지문과 대조하거나 주민번호조회기로 직접 주민번호를 입력해 신원을 확인했다.1시간여 만에 작업이 끝났지만 수배자는 단 한 명도 찾지 못했다.
이와 동시에 검·경은 금수원 내 시설물에 대한 수색도 이어가고 있다. 수색조는 건물마다 바닥면을 주로 살펴보며 지하에 은신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를 주로 수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도들의 신분확인 등 인물중심 수색을 실시하고 있다”며 “동시에 전날 수색한 시설물 전부를 대상으로 정밀수색을 벌이는 한편 야산 등 은신처 찾기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설물 수색이 끝나면 야산에도 경찰 인력을 배치해 유병언 전 회장을 포함한 수배자들이 은신할 수 있는 공간이나 소문으로만 무성한 땅굴의 존재여부 확인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이날 수색에는 40개 기동중대 경찰관 3,600여명과 검찰 수사관 수십명이 투입됐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