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잡아라.'최근 검찰 고위간부들이 잇따라 현직을 떠나고 몇몇 고위 법관들도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이들을 붙잡기 위한 법무법인(로펌)간의 '물밑 경쟁'이 뜨겁다.
최근 사퇴한 고검장급 이상 검찰 간부만 해도 신승남 전 검찰총장을 비롯, 김경한 전 서울고검장, 김영철 전 법무연수원장, 심재륜 전 부산고검장 등 기라성 같은 면면들이며 법원 역시 다음달 인사에서 고등법원장급을 포함한 고위 법관들이 일부 사퇴할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이들을 놓고 이른바 '빅4'인 김&장ㆍ태평양ㆍ광장ㆍ세종 등 대형 로펌 중 상당수가 이미 물밑 접촉을 시작했거나 영입 의사를 타진할 계획이다.
최근 로펌의 대형화 추세 속에 몸집 불리기에 정력을 쏟고 있는 중소 로펌들 역시 거물 모시기에 애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경한 전 고검장의 경우 태평양행이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다. 태평양 입장에서는 이명재 신임 총장을 배출한 자리를 채울 필요성이 있는데다 이종욱 대표 변호사 등 기존 멤버들과 김 전 고검장, 김영철 전 법무연수원장이 모두 사법연수원 1기라는 인맥도 유리한 점으로 지적된다.
김 전 고검장은 그러나 막판까지 총장 후보에 올랐던 점 때문에 당분간 거취를 정하지 않고 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모법원장은 이미 사의를 굳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 2개 로펌을 놓고 저울질하다 최근 거취를 결정했다는 설이 법원 주변에 파다하다.
신 전 총장은 퇴임 당시 "당분간 쉬겠다"는 의사를 비췄고 심 전 고검장은 상대적으로 강한 개성 등에 비춰 아직까지 로펌행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거론된 적은 없으나 워낙 거물들이어서 로펌간 영입경쟁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
한 로펌 관계자는 "상당수 로펌들이 영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우리 로펌 역시 대표 변호사급에서 접촉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로펌의 한 관계자는 "이 신임 총장이 자리를 비운 태평양과 법원 고위직 출신인사가 운집한 광장은 상대적으로 검찰 쪽에, 김&장은 법원 출신 쪽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