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 가전시장에 '유럽 열풍'

"소비자 트렌드 개성·미적감각 중시로 확산"<br>유러피언 스타일 세탁기·냉장고 매출 급증<br>유럽산 청소기·커피 머신까지 덩달아 불티

일렉트로룩스 에스프레소 머신

하이얼 와인셀러

LG전자 휘센 액자형 에어컨

삼성전자 지펠 다마스크골드

밀레 진공청소기

국내 가전시장에 '유럽 열풍' "소비자 트렌드 개성·미적감각 중시로 확산"유러피언 스타일 세탁기·냉장고 매출 급증유럽산 청소기·커피 머신까지 덩달아 불티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크룹스 에스프레소 머신 하이얼 와인셀러 LG전자 휘센 액자형 에어컨 삼성전자 지펠 다마스크골드 밀레 진공청소기 LG전자가 지난 5월 말 런던 해러즈백화점에 선보인 트롬 세탁기. 세계적인 홈인테리어 디자이너 트리샤 길드가 직접 디자인한 이 제품의 판매가격은 1,499파운드(266만원)로 최고가를 자랑하지만 현지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 세탁기는 당초 영국에서만 한정 판매될 예정이었지만 조만간 국내에서도 시판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회사 측에서 한국 출시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트리샤 길드 세탁기를 구입할 수 없느냐는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유럽풍 가전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고품격의 유럽풍 가전제품이 국내 시장에서 선풍적인 붐을 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국내 소비 트렌드가 실용성과 대중성에서 벗어나 개성과 미적 감각을 중시하는 유러피안 스타일로 옮겨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ㆍ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냉장고ㆍ세탁기 등에 유럽풍 디자인을 잇따라 채용하는 등 유럽 붐에 가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럽풍 벽지나 커튼에 많이 사용되는 다마스크 문양을 에어컨과 냉장고에 채택해 제품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 있다. LG전자 휘센은 쿠르베의 ‘제네바 호수의 석양’, 르누아르의 ‘로즈’ 등 유럽의 명화를 넣은 액자형 에어컨 제품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유럽산 가전도 탄력을 받고 있다. 독일계 백색가전업체인 밀레의 한국법인 밀레코리아가 시판하고 있는 유럽스타일의 S5 진공청소기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빌트인 시장에서는 밀레 제품이 설치될 경우 평당 가격이 훨씬 올라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밀레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유럽식 진공청소기의 주문이 쏟아져 항공편으로 제품을 공수해 오기도 했다”며 “이 때문에 강남 아줌마들로부터 ‘비행기 청소기’ 없냐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계 일렉트로룩스의 로봇 청소기 ‘트릴로바이트’는 200만원대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국가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능뿐만 아니라 유럽 브랜드라는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유럽인이 주로 사용하는 가전제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국내 와인셀러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하이얼코리아는 올해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100% 정도 늘려 잡았다. 흐릿한 미국식 커피와 달리 검고 진한 유럽식 커피인 에스프레소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에스프레소 머신을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독일 소형가전 브랜드인 크룹스에 따르면 에스프레소 머신이 첫 출시된 지난해 대비 올해는 130%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와인과 에스프레소는 유럽 식생활의 대표주자로 국내에서 유럽스타일이 인기를 모으면서 와인을 보관하는 와인셀러와 에스프레소 머신까지 덩달아 잘 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유럽 배경의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유럽여행이나 연수 등을 통해 유럽식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해본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유럽풍 가전제품의 인기는 갈수록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은 독일월드컵 축구 역시 한국의 유럽 붐을 확산시키는 데 촉매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입력시간 : 2006/07/0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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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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