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주부인 유모 씨는 저녁 식사꺼리를 사러 대형마트를 자주 찾는다. 그런데 요즘 들어 식품코너를 돌다 보면 시식조리기구의 열기에 북적이는 인파까지 겹쳐 사우나에 온 것 같은 무더위를 느낀 게 한두번이 아니다.
여름철 편리하고 시원한 쇼핑의 대명사였던 대형마트에 정부의 강력한 에너지 절약시책의 불똥이 튀고 있다.
가뜩이나 영업일수 제한으로 월 2회 의무 휴업을 실시하면서 매출이 줄고 있는데다 냉방온도를 25도 이상으로 제한하면서 방문 고객들의 불만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들은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가장 더운 시간에 마트를 찾는 고객들이 매장 안이 왜이렇게 덥냐며 짜증을 내는 경우가 많다”면서”정부 시책으로 어쩔 수 없다고 안내하지만 속수무책”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쇼핑객이 많이 몰리는 주말이나 휴일 정오부터 오후 3시 사이에는 매장 내부의 체감온도가 25도를 훌쩍 넘는다.
특히 식품 코너는 하루종일 지지고 볶는 열기로 ‘한여름 무더위’를 방불케 해 직원이나 고객 모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다가올 한여름이 더욱 걱정이다. 매장 내부가 덥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가뜩이나 줄어들고 있는 매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이 ▦경기 불황 ▦의무 휴무 ▦냉방 제한의 ‘삼중고’로 그 어느 때보다도 견디기 힘든 여름을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