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지난 5월부터 논란이 돼 온 발신자번호표시서비스(CID)를 내년부터 무료화하겠다고 밝히면서 19일 이동통신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특히 영업이익에서 CID 비중이 큰 LG텔레콤의 타격이 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통신주들이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 악화가 예상되지만 주가에는 상당부분 반영된데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업 인수ㆍ합병(M&A) 테마가 부각될 가능성도 있어서 주가하락을 이용해 저점 분할매수를 노릴만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LG텔레콤 타격 클 듯= 통신업체들에게 있어서 CID 요금은 그동안 수익성 측면에서 ‘효자’ 노릇을 해왔다. 지난해 기준으로 LG텔레콤과 KTF의 영업이익에서 CID 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8%와 16%에 달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LG텔레콤이 “당장은 무료화 계획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도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CID 서비스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 고스란히 이익이 되는 특징이 있다는 점에서 통신사들에게는 큰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KTF의 경우 CID요금의 무료화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고, LG텔레콤은 현행 월 2,000원의 CID 요금을 50% 이상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경우 SK텔레콤과 KTF, LG텔레콤의 내년 영업이익은 각각 2.7%와 5.3%, 15.4%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경모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CID 요금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클 수 있다”며 “수익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KTF와 LG텔레콤은 CID를 무료화할 경우 SK텔레콤보다 타격을 더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는 분할매수 유효= 전문가들은 CID 요금의 무료화로 이동통신주의 주가가 당분간은 약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ID서비스 무료화 또는 요금 인하 방침은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장기 악재는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향후 시간을 두고 어떤 식으로든지 M&A 테마가 부각될 가능성도 있어서 중장기적 차원에서 저가 분할매수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신사들의 CID요금 인하와 관련해 이달 초 이미 목표주가를 낮춘데다 CID 무료화를 계기로 마케팅비용이 줄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동통신 3사의 기본요금 인하율이 종전 연간 3~4%에서 1% 내외로 줄어들고 있어서 수익성 감소가 생각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며 저가 분할매수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