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은행 등과 합병절차를 밟고 있는 조흥은행이 합병 뒤 본점을 대전으로 옮기기로 했던 당초 방침과 달리 서울과 대전 2곳에 본점을 두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조흥은행 고위관계자는 11일 『당초 3월까지 강원은행·현대종합금융과 합병절차를 마무리 짓고 본점을 대전으로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충북은행이 합병에 가담하면서 합병절차가 늦어지고 서울 본점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돼 서울과 대전 2곳에 본점을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세계 어느 나라를 봐도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본점을 이전한 은행은 없다』며 『더구나 우리나라 금융구조의 특성상 대형은행이 서울을 떠나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오는 4월중 주총에서 신임행장을 선출한 뒤 5월3일에 합병은행으로 공식 출범할 예정인 만큼 본점 이전과 관련한 세부 사항은 주총이 끝난 뒤에 확정된다』며 『현재 은행조직 개편과 관련, 미국의 전문 컨설팅사로부터 자문을 받고있다』고 덧붙였다.
조흥은행은 지난해 12월17일 강원은행·현대종금간 합병조인식에서 지방금융 활성화를 위해 대전으로 본점을 이전하는 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대전=박희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