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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 한다."
한국프로야구 야수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직행한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책임감을 안고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입단 계약을 체결한 강정호는 하루만인 18일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차려진 '친정팀' 넥센 히어로즈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첫 훈련을 시작했다. 그는 넥센 동료들과 2월 중순까지 공동 훈련을 한 뒤 곧바로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는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강정호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계약 내용에 만족한다. 하지만 지금 만족하기보다 앞으로 가서 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면서 "어떻게 보면 한국프로야구 출신 첫 빅리그 직행 야수로서 선구자인데 (내 성적에) 한국 야구의 미래가 달렸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미국에서도 원래 자신의 포지션인 유격수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그는 "최고 선수들이 모여 있는 만큼 당연히 경쟁해서 이겨야겠다는 생각"이라며 "방망이는 자신 있고 유격수를 보려면 남은 기간 수비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피츠버그가 '4+1년' 계약을 공식 발표하면서 강정호는 류현진(28·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프로야구에서 뛰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직행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강정호는 4년 동안 연봉 총액 1,100만달러(약 118억5,000만원)를 받는다. 여기에 2019년에 구단이 옵션을 행사해 계속 피츠버그에 남게 되면 550만달러(계약해지 시 100만달러)를 더 받는 조건이다. 결국 강정호의 몸값은 피츠버그와 계약 기간이 4년으로 끝나도 최소 1,200만달러, 5년째 계약이 이어지면 최대 1,650만달러가 된다. 강정호는 한국에서의 등번호 16번 대신 27번을 달고 뛴다.
광주일고를 나온 강정호는 2006년 넥센의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이후 지난해까지 프로 통산 9시즌 동안 타율 0.298, 139홈런, 545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타율 0.356, 40홈런, 117타점을 올리며 넥센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한국인 야수 최초로 비공개 경쟁입찰 방식의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을 노린 그는 500만2,015달러를 써낸 피츠버그와 협상에 들어가 결국 빅리그 무대에 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