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택시장 `돈脈경화` 심화

서울 등 주요지역의 기존 주택거래 건수가 올 1월 들어 지난해 12월보다 90% 정도 줄어드는 등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의 부동산 시장은 거래건수 감소는 기존 주택시장에 돈이 돌지 않는 `돈맥경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17일 한국토지공사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1월 서울, 경기, 충남 등의 주택거래건수가 38,31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72,481건에 비해 무려 89% 감소한 것이다. 이는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이 재고주택 시장에 본격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호가만 있을 뿐 실거래가는 실종된 상태인 셈. 현 탄핵국면이 경제불안으로 이어지기 되면 재고주택 시장의 침체의 늪은 점점 더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건수 큰 폭 감소 = 지난해 10.29 이후 거래건수 감소세가 눈에 띈다. 서울 주택거래건수는 지난해 11월 4만619건에서 12월 3만3,993건으로 줄었다. 올 1월에는 1만7,310건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96.3%가 감소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11월 3만2,732건, 12월 32,737건에서 올 1월에는 지난해 말보다 80.8% 줄어든 1만8,099건 보였다. 충청남도도 지난해 말 5,751건에서 올 1월 2,908건으로 무려 97.7% 감소했다. ◇돈맥경화 문제 심각 = 올해 들면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다소 올랐으나 거래시장은 마비상태가 더 심화되고 있다. 실제 강남 등 주요지역 중개업소의 경우 폐업업소가 속출하고 있다. `올해 중개업소를 열면 십중팔구 망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강남 개포동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을 떠나 문제는 돈이 돌지 않는 것”이라며 전했다. 현 기회를 이용, 싼 값에 집을 사려는 투자세력이 있긴 하나 극소수 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재고주택 시장의 돈맥경화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는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가격 안정은 물론 실물경제 전반에서 그리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점이다”고 설명했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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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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