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주식시장 발전방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증권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종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8%(86.40포인트) 떨어진 1,934.37을 기록했다. 증권사 35개 종목 중 골든브릿지증권 등 4종목을 제외하고 일제히 미끄럼을 탔다. 특히 교보증권(030610)(-7.81%), 대우증권(006800)(-7.26%), NH농협증권(016420)(-5.14%), SK증권(001510)(-4.47%) 우리투자증권(005940)(-4.38%), 삼성증권(016360)(-3.96%), 현대증권(003450)(-4.33%) 등의 낙폭이 컸다.
이날 증권주들이 일제히 하락한 것은 전날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주식시장 발전방안'에 거래세 인하 등 세제혜택이 빠지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증권주들은 올 들어 실적개선과 정부의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한 기대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3개 증권사들의 주가는 올 들어 주식시장 발전 방안 발표 전날(25일)까지 평균 35%나 상승했다.
하지만 시장전문가들은 이날의 낙폭이 다소 과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증권사들의 4·4분기 실적이 3·4분기에 이어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특히 저금리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에 대한 평가이익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세 인하 등 세제혜택 기대가 컸던 탓에 실망도 커 지나친 주가하락으로 이어졌다"며 "주식거래량이 늘고 있고 저금리도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여 증권사들의 4·4분기 실적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증권주가 너무 많이 오른 탓에 기대에 못 미치는 '주식시장 발전방안'이 조정의 방아쇠를 당긴 것 같다"며 "증권사 실적전망이 좋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게 되면 다시 반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연초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던 교보증권(143,49%), NH농협증권(76.4%), 대우증권(32.95%) 등의 이날 하락폭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