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나카 노부오 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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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를 정점으로 원자력 발전소 건설속도가 더뎌지면서 원전 신규 기술자가 제대로 육성되지 않고 있습니다. 원자력 발전에 있어 인적자원 문제는 앞으로 상당한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노부오 다나카(사진)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18일 지식경제부 주최로 올린 ‘에너지기술전망 2010 컨퍼런스’에 참석차 서울에 들러,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앞으로 매년 평균 30기씩 신규 건설될 것으로 예상되는 원전 시장에서 전문인력 부족으로 병목현상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노부오 사무총장은 또 에너지기술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화석연료에 대한 각국 정부의 보조금부터 줄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요국 정상들이 모이는 회의에서 화석연료 보조금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화석연료 보조금은 지난 2008년을 기준으로 5,570억 달러에 이르고 이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 하루 원유 생산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650만 배럴의 기름이 매일 더 소비됩니다. 이런 낭비는 에너지안보를 위협하고 24억Gt의 이산화탄소(CO₂)를 발생시켜 기후변화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화석연료 보조금은 에너지효율을 높일 기술개발과 에너지 빈국들을 위해 써야 합니다.
-사공일 주요20개국(G20) 서울회의 준비위원장을 만나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셨습니까.
▦지난 6월 토론토 G20 정상회의 때 화석연료 보조금 지급의 점진적 중단을 제시한 데 이어 오는 11월 G20 서울회의에서도 이를 주요 안건으로 다루도록 제안했습니다.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이후 가장 중요한 의제는 에너지안보가 될 것입니다.
-IEA는 2050년까지 2007년 대비 CO₂50%를 감축하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46조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될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각국 정부의 의지가 중요합니다. 녹색성장은 정부의 역할이 다양한 데, 한국처럼 정부가 방향을 정하고 민간이 투자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지식경제부와 녹색성장위원회 등은 전세계적으로 스마트그리드를 도입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원자력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텐데요.
▦원자력 없이 CO₂ 50%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용할수록 발전비용이 줄어들어 가격경쟁력이 높은 원자력 발전은 화석연료에 의지하지 않아 에너지 안보차원에서도 중요합니다. 2050년에 이르면 전체 발전량의 50%는 재생에너지, 24~25%는 원자력, 나머지는 탄소포집저장(CCS)과 천연가스 등이 차지할 것입니다.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가 해양유전개발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십니까.
▦멕시코만 유전사고로 미국이 해양유전개발에 어떤 규제를 할지 지켜보고 있지만, IEA가 바라는 것은 환경문제와 원유공급의 균형입니다. 전체 원유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해양유전개발이 늦춰지면 원유공급에 큰 차질을 빚게 될 것입니다.
-IEA는 2030~2035년에 석유수요량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단기 국제유가 전망을 해주실수 있습니까.
▦국제유가는 투기, 금융시장, 날씨, 지정학적 요소 등 다양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단기 전망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기존 유전의 생산량이 매년 300만 배럴씩 줄고, 신규 수요는 120만 배럴씩 늘어나는 상황이 이어지면 공급제약 때문에 장기적으로 유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사진=이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