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中企 '사업전환'으로 체질 바꾼다

업종 바꿀 기업에 자금·기술개발 정보등 제공<br>근로자 절반 재배치땐 임금 75% 지원<br>4년간 법인·소득세 50% 감면 혜택도


성인용 기저귀 전문업체인 신우피앤씨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억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성인용 기저귀 사업에 뛰어든 지 불과 2~3년만에 거두는 성과다.

지난 2002년 설립돼 기저귀와 신발내피, 공기청정기 등에 쓰이는 부직포를 제조하던 신우피앤씨는 몇 해 전 성인용 기저귀라는 아이템으로 완제품 생산에 뛰어들면서부터 고성장을 거듭하는 촉망 받는 중소기업으로 거듭났다. 기존 사업영역보다 고부가가치임은 물론 고령화에 따라 꾸준히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김종호 신우피앤씨 사장의 예상이 적중한 것이다.


김 사장은 "고령화 추세에 따라 성인용 기저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전체 시장의 80%를 중소기업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조속한 시장 안착이 가능했다"며 "앞으로 제품 품목을 꾸준히 확대해 대표적인 성인용 기저귀 제조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우피앤씨는 기업들의 평균 수명이 급격하게 짧아지는 가운데 시장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성공적으로 장착한 사례로 꼽힌다. 과거 기업들이 30년이나 50년 주기로 성장과 쇠퇴의 라이프싸이클을 보이던 것과 달리, 최근 기업들은 변화 속도가 빠른 디지털산업의 확산과 함께 5년도 채 버텨내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급변하는 산업환경과 변덕스러운 시장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막상 새로운 사업영역으로 업종 전환을 추진하려 해도 정보력 및 시장상황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의 이유로 실패의 쓴 맛을 맛보거나 막상 시도조차 해보지 못하는 것이 현재 중소기업들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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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업종의 사양화나 구조적인 매출 부진 등 경영이 벽에 부딪친 기업들이라면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사업전환 지원사업을 눈여겨볼 만 하다. 중진공은 새로운 업종이나 품종으로 전환을 모색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자금 및 컨설팅, 기술개발, 정보 등을 지원해 주고 있다.

성인용 기저귀 사업으로 성공적으로 사업을 전환한 신우피앤씨 역시 신시장 안착 이면에는 중진공의 도움이 있었다.

중진공의 사업전환 지원은 업력 3년 이상, 종업원수 5인 이상인 기업이면 신청 가능하며, 개별 업체의 사업전망 및 내부추진 역량 등을 토대로 타당성을 평가한다. 사업전환 신청부터 지원 결정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최대 30일로 신속하게 지원이 이뤄진다는 점도 기업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또 사업전환컨설팅 기업에 대해서는 임금지원과 소득감면 혜택도 주어진다. 사업주가 사업 전환 후 기존 근로자의 절반을 전환 업종에 재배치하면 임금의 75%를 지원해주고, 수도권 과밀지역 이외에서 제조ㆍ과학기술 서비스업 등 21개 업종으로 전환하면 발생소득에 대해 4년간 법인세와 소득세의 50%를 감면해 준다는 것이다.

진성한 중진공 사업전환지원센터장은 "사업전환이라고 해서 제로 베이스에서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는 것보다 기존 설비와 인력 영업 노하우 등을 십분 활용하는 기업이 유리하다"며 "특히 혁신에 대한 오너의 강력한 의지는 사업전환을 성공으로 이끌어 장수기업의 기틀을 마련하는 가장 중요한 추진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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