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기아차, 노조에 고통분담 요구

"인력 전환 배치·복지혜택 축소등 수용하라"<br>노조 "절대 받아들일수 없다" 강력 반발

기아자동차가 노동조합에 고통분담을 요구했다. 기아차의 이번 요구는 지속적인 적자경영 속에서도 과도한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수시로 파업을 벌이는 노조에 더 이상 편법적 타협을 하지 않고 정공법으로 대응하겠다는 자세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아차는 지난 9일 노조와의 임금협상 5차 본교섭에서 ▦인력 전환배치 ▦학자금 지원 및 장기근속자 해외여행 등 복지혜택 축소 ▦노사발전실천추진위원회 신설 등을 골자로 한 8개 항의 ‘노사 공동 실천사항’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 이는 기아차 노조가 올해 8.9%의 임금인상을 요구한 데 대한 회사 측의 ‘답변’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향후 기아차 노사 간의 양보 없는 대립이 예상된다. 기아차 회사 측은 이번 요구안에서 경영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인력운영을 유연하게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장 수요에 즉각 대응하는 생산체제를 구축하려면 인력 전환배치를 추진하고 특근효율을 높여야 한다는 것. 또 영업직 사원의 판매 생산성을 늘리기 위해 판매력 향상 교육과 판매거점(지점) 효율화를 실시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그동안 기아차는 노조의 반대에 부딪쳐 지점 이전이나 폐쇄ㆍ합병 등의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못했다. 특히 이번 사측의 요구안에는 학자금과 병원비 지원, 장기근속자 해외여행, 체육대회 등의 복지혜택을 중단하거나 대폭 줄이겠다는 내용을 담아 노조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기아차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고비용 저효율 복지행사를 회사의 손익이 정상화될 때까지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노조는 회사의 이번 요구안에 대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상구 기아차지부장(노조위원장)은 “사측의 실천사항은 논의 대상도 아니고 수용 불가능하다”며 “노사관계가 파국으로 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노조와의 협상에 성실히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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