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한해운 쇼크' 딛고 2100 재탈환


미국 경기 회복 기대로 수출주들 일제히 강세 증시가 대한해운 쇼크를 딛고 2,100선을 회복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수출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전일 크게 출렁였던 조선ㆍ은행주도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3.79포인트(1.14%) 오른 2,110.46포인트에 장을 마치며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지수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과 기관. 이들은 IT업종과 자동차 등 수출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외국인이 매수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각각 2.36%, 2.92% 상승했고 4ㆍ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사상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기아차(4.21%)와 현대차(4.22%)가 4%대의 강세를 보였다. 현대모비스(2.95%)와 한일이화(2.37%), 화신(2.10%) 등 자동차 부품주들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등 선진국 경기회복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수출주 위주로 수급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우려로 정부의 가격 규제 리스크가 커지는 내수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반면 세계 경기 회복 기대감이 여전한 수출주 위주로 순환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미국 모멘텀이 시장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정부가 나서 경기 회복에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미국 관련 수출주인 자동차와 IT주가 강세를 보였다”며 “이제 미국 모멘텀이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전일 대한해운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크게 출렁였던 조선주와 은행주의 회복세도 두드러졌다. 이날 은행업종지수는 0.82% 올랐고 조선주가 편입된 운수장비업종은 3.13%로 강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STX조선해양이 5.28%, 현대중공업이 2.73%, 대우조선해양이 1.99% 오르며 전날의 낙폭을 모두 만회했고 대한해운 관련 위험노출액(익스포저) 규모가 크지 않다는 분석에 KB금융(1.75%), 신한지주(0.60%)도 오름세를 보였다. 김성봉 연구원은 “해운사 구조조정 이슈는 2009년부터 나왔던 얘기로 이미 드러난 악재였다”며 “조선사 도미노 현상이 우려된다거나 은행 손실이 크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전염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도 “대형 조선사들은 해외 선사들과 관계가 높아 상대적으로 대한해운과 관계가 밀접한 대우조선해양 조차 수주잔량 내 대한해운 비중이 1% 조금 넘는 수준”이라며 “업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한해운 주식을 일부 편입한 자산운용사들은 대한해운 주식 처리 방안을 두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말 기준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공모펀드 중 대한해운을 보유한 펀드는 17개, 전체 보유 수량은 1만9,320주로 집계됐다. 상당수 펀드들이 KRX100 등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로 대한해운이 기업회생 절차 신청 직후 거래정지에 들어가면서 보유지분을 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해운 주식을 편입한 운용사는 유리(8,770주), 신한BNPP(4,480주), IBK(1,930주), 우리(1,840주),미래맵스(1,760주) 등 7개사. 이중 가장 많은 수량을 편입한 운용사는 유리자산운용으로 지난해 10월말 현재 총 8,770주를 보유중이며 웰스중소형지수를 벤치마크로 하는 유리웰스중소형인덱스펀드(운용)에만 7,490주(펀드 내 비중 1.12%)를 편입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자산운용 관계자는 “판매사들로부터 대한해운 주식을 몇 주나 보유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대한해운이 워크아웃을 신청하자마자 운용팀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대책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