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위안화를 아시아 기축통화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피력했다.
18일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 보아오에서 열린 제8차 보아오포럼 개막행사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위안화 중심의 통화스와프 확대 및 국제 금융 시스템 개혁을 강조하면서 ‘위안화 국제화’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중국은 국내총생산(GDP) 6조달러 규모의 중ㆍ아세안 자유무역지대를 오는 2010년 설립하고 100억달러 규모의 중ㆍ아세안 투자협력기금을 만들기로 결정했다”면서 “통화스와프 범위와 규모도 앞으로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총리는 또 “아시아 국가들은 런던 주요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신흥시장의 대표성과 발언권 강화, 기축통화 및 거시경제정책에 대한 감독 강화, 다원화된 국제통화 시스템 구축 등의 분야에서도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원화된 통화 시스템 구축에 관한 원 총리의 언급은 위안화의 국제통화로의 위상 강화를 추진하는 중국에 아시아 각국이 힘을 실어달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원 총리는 이어 “아시아는 전세계 인구의 60%와 경제무역 규모 25~33%를 차지하는 거대한 지역”이라면서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아시아는 아태경제협력체(APEC)ㆍ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등 각종 국제회의 무대에서의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13개국 정상과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 총 2,700여명의 전세계 정ㆍ재계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위기와 아시아-도전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보아오포럼 연차총회는 19일 폐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