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ㆍ국토해양부ㆍ공군이 따로 운영해온 전국의 레이더가 범정부 차원에서 공동 활용된다.
행정안전부와 국방부ㆍ국토부ㆍ기상청은 30일 기상청 국가기상센터에서 '기상·강우 레이더 공동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기상청의 기상예보, 국토부의 홍수예보, 국방부의 군 작전 지원 등에 별도로 사용된 레이더의 운영체계가 표준화되고 관측자료도 실시간으로 공동 활용된다.
이로써 태백산맥 일부를 제외한 전국에서 레이더 관측 사각지대가 사라져 정부 차원에서 지금보다 더 정확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된다. 또 호우와 홍수 등 위험 기상에 더 신속히 대처하고 예보 정확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들이 대당 30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외국산 장비 예비 부품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예산을 절감하고 관측기술을 공동 개발해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기상청은 관계기관 정책협의회를 구성해 정부기관의 의견을 반영한 레이더 표준운영절차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내년에 약 10억원의 예산을 반영해 서로 다른 기종의 레이더끼리 정보를 표준화해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착수하기로 했다.
현재 전국에는 기상청 12대, 국토부 2대, 공군 9대, 미국 공군 2대, 항공우주연구원 1대 등 26대의 레이더가 설치돼 있으며 국토부가 오는 2011∼2012년 4대강 유역에 5대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공동 활용 대상은 미국 공군 2대, 항공우주연구원 1대, 기상청 연구용 1대를 제외한 27대로 2∼3년 안에 공동 활용 체제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필언 행정안전부 조직실장은 "이번 레이더 공동 활용이 부처 간 '행정융합'의 좋은 예"라며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국민의 편익을 증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