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영순의 눈이야기] 이유없이 흐르는 눈물

눈물관 막혔을땐 유루증 수술 효과

어느 날 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선생님, 자장(子張)과 자하(子夏) 중 어느 쪽이 더 현명합니까.” 공자는 두 제자를 비교한 다음 이렇게 말했다. “자장은 아무래도 매사에 지나친 면이 있고 자하는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 “그렇다면 자장이 낫겠군요.” 자공이 다시 묻자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렇지 않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 과유불급(過猶不及). 공자는 중용의 도를 말했던 것이다. 무엇이든 과해도 문제고 부족해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심지어 돈도 너무 많으면 걱정거리가 많아진다고 하지 않는가. 만석군에게 만가지 걱정거리가 있다고 하듯 돈도 적당한 게 유익한가 보다. 가을에 눈물을 줄줄 흘러내려서 불편해 하는 사람이 있는데 눈물도 적당해야 좋다. 눈물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눈물이 적당히 분비되고 적당량은 관을 통해 빠져나가거나 공기 중으로 증발하게 되어 있다. 이런 적절한 밸런스를 갖춰야만 눈이 뻑뻑하지도 않고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지도 않을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눈물하면 슬플 때 흘리는 것만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눈물이 단순해 보여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슬플 때 흘리는 눈물, 기뻐서 흘리는 눈물, 눈이 아플 때 나는 눈물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눈물샘에서 만들어진 눈물은 관을 통해서 코로 빠져나가게 되어 있다. 그런데 눈물샘에서 눈물을 지나치게 많이 만들면 눈물이 넘칠 수 있고, 눈물이 빠져나가는 관이 막혀도 눈물이 날 수 있다. 배출에 문제가 있으면 추운 곳에 나가거나 찬바람이 불 때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증상이 심해진다. 아침 일찍 등산을 한다거나 골프를 칠 때도 눈물이 고여 불편하다. 손수건으로 눈물을 계속 훔쳐내야 한다면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특이 점은 유루 증상이 여성들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여자가 남자보다 눈물이 많아서 일까.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눈물때문에 병원에 가면 여러 가지 검사를 한다. 우선 생리식염수로 눈물 구멍이 막혔는지를 통과해보는 검사를 한다. 다음으로 가는 철사로 눈물소관에 문제가 있는지 검사한다. 눈물관이 막히지 않았는데도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눈물구멍이 막혔는지, 눈꺼풀이 늘어졌는지, 눈물관이 막혔는지를 의심해야 한다. 유루증 수술은 코를 통해 흉터 없이 하는 방법과 기존의 눈 아래 피부를 절개해 하는 방법이 있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통해 코로 수술하는 방법을 선호하고 있다. 수술은 대개 국소마취로 할 수 있으며 수술에 극심한 공포를 느끼는 사람일 경우 전신마취로 가능하다. 수술 시간은 대개 1시간 내외다. 수술 후 며칠간 코에서 피가 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술 성공률은 85∼95%로 비교적 높다. 수술부위가 막히는 경우에는 한번 더 막힌 부위를 뚫어야 한다. 반면 눈물소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성공률이 70%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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